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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챔스리그 2호 도움
샤흐타르와 조별리그 활약
슛 정확도·날카로움 떨어져
골은 한달째 감감 무소식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호 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하지만 벌써 한 달 째 골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아쉬움을 샀다.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펼쳐진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2분 시드니 샘의 쐐기골을 도왔다. 레버쿠젠은 슈테판 키슬링의 2골, 지몬 롤페스의 페널티킥 골까지 더해 샤흐타르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2승1패(승점 6)를 기록한 레버쿠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71분을 소화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12분 동료에게서 길게 받은 패스를 페널티 아크 부근으로 쇄도하던 샘에게 짧게 내줬고, 샘이 이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팀에 세번째 골을 안겼다. 손흥민은 지난달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차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두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22분 키슬링이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5분에는 키슬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롤페스가 성공시켰다.

후반 27분엔 상대 골키퍼 실수로 흘러나온 볼을 키슬링이 가볍게 차넣으며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 한 달 째 무득점…골이 필요하다=손흥민의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진영을 휘젓고 후반엔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번번이 상대 선수 몸에 맞거나 수비에 걸리는 등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확도와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영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이 팀내 가장 많은 3개의 키 패스(Key Pass)를 전달했다.

‘도우미’로서 역할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누가 뭐래도 ‘골잡이’다. 레버쿠젠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1000만 유로)를 지불하면서까지 손흥민을 데려온 이유는 함부르크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원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시즌 함부르크에서 팀내 최다인 1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차범근에 이어 27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프로축구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후 골 소식이 뜸하다. 9월25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 2부리그 아르마니아 빌레펠트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17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한 달째 무득점이다.

올시즌 분데스리가 7경기와 챔피언스리그 3경기, 컵대회 2경기 등 총 12경기에 출전해 리그에서 1골, 컵대회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컵대회 상대가 2부리그 이하의 약체였던 걸 감안하면 더욱 부진한 기록이다.

반면 손흥민과 함께 레버쿠젠의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는 키슬링과 샘은 제 몫을 하고 있다. 키슬링은 10골, 샘은 11골을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손흥민의 성적표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손흥민이 새 소속팀에서 언제쯤 ‘손세이셔널‘ 명성을 증명해 보일지 궁금하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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