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두산이 2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0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김현수와 손시헌의 홈런포 등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7-2로 승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두산은 이로써 팀 통산 4번째 우승컵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총 30차례 벌어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첫 승을 거둔 팀이 24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80%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4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이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1차전은 양팀 선수들의 경기 감각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4차전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사흘간의 꿀맛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해 상하위 타선 구분없이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반면 지난 3일 롯데와의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21일 만에 실전에 나선 삼성은 타선이 타격감을 상실, 산발 6안타에 그치며 완패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이 믿었던 선발 윤성환은 4⅓이닝 동안 10안타로 6실점하고 무너졌다.

전날 류 감독은 “현재 투수 가운데 윤성환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1차전 선발투수로 기용한 배경을 밝혔으나 윤성환은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1㎞에 그쳤고 제구력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선발투수였던 윤성환은 올시즌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으나 두산을 상대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로 좋지 못했다.

대구 팬들의 열띤 응원속에 시작된 1차전에서 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삼성은 1회말 2사 후 박석민이 두산 선발 노경은의 초구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두산은 공수 교대 후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최재훈이 2회초 2사 1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1-1을 만들었다.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손시헌과 이종욱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3-1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5회에도 3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김현수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4-1로 달아났다.

볼카운트 0B-1S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은 낙차 큰 커브를 던졌으나 김현수는 예상한 듯 정확하게 받아쳐 우측 외야스탠드에 꽂았다.

타선의 물꼬를 튼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최준석과 홍성흔의 연속 안타에 이어이원석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터뜨려 6-1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손시헌이 좌월 1점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6회까지 2안타로 끌려가던 삼성은 7회말 1사 후 채태인과 이승엽이 연속 안타를쳐 두산 선발 노경은을 강판시켰다.

그러나 김태완이 바뀐 투수 변진수를 상대로 병살타를 쳐 추격 기회가 무산됐다.

8회말에도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친 삼성은 9회말 채태인의 2루타와 후속 땅볼로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한국시리즈에 처음 등판한 두산 선발 노경은은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올 포스트시즌에 처음 선발 출장한 유격수 손시헌은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경기 MVP로 뽑혔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2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삼성은 릭 밴덴헐크,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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