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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비 절감 효과 있다던 아라뱃길, 컨테이너 운송 실적 전무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물류비 절감, 교통난 해소 등을 목표로 추진했던 경인 아라뱃길이 개통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컨테이너 운송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문병호 의원(민주당, 부평갑)은 24일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 사업 목표로 제시한 홍수 예방, 물류비 절감, 교통난 해소, 문화관광레저 활성화라는 4가지 항목 어느 한 가지도 1년이 지난 지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경인항과 김포터미널을 통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6300TEU에 그쳤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당초 예측한 29만4000TEU의 8.9%에 불과한 수치다.

컨테이너를 제외한 일반 화물 처리실적은 지난 1년간 11만9300톤을 처리했는데, 이는 KDI가 당초 예상한 716만2000톤의 1.6%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특히 지난 1년 간 아라뱃길을 이용해 옮겨진 컨테이너는 단 하나도 없었다. 경인항 인천ㆍ김포터미널에는 각각 9개 선석이 있지만 사실상 부두가 텅 비어 있는 셈이다.

박수현 의원(민주당, 충남 공주)은 경인 아라뱃길의 물동량 처리와 여객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부두 임차업체로부터 받지 못한 임대료도 3283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테이너 부두를 임차하고 있는 한진해운이 1355억원, 여객 부두를 임차하고 있는 이랜드크루즈가 1928억원의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는 경인아라뱃길을 운영하면서 받아야할 총 임대료 7811억원 4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경인아라뱃길 물류단지의 분양율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경인아라뱃길 물류단지 분양실적을 보면, 김포터미널이 68.5%, 인천터미널이 53.5%로 전체 평균은 59.7%에 머무르고 있다.

박수현 의원은 “2조 5천억원을 들인 경인아라뱃길이 운영실적이 부진하고 물류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이미 완공된 만큼 물류와 관광 부문의 경쟁력 강화 등 활성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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