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류중일 삼성 감독 “밴덴헐크, 너만 믿는다”
“밴덴헐크, 너만 믿는다.”

예상을 빗나간 1차전이었다. 오랫동안 휴식을 취한 정규리그 1위는 안방에서 속절없이 무너진 반면 지난 8일부터 매 경기 혈전을 치르며 달려온 정규리그 4위는 적지에서 화력을 뿜어냈다. 25일 벌어질 2차전이 시리즈의 물꼬를 가늠할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대반격의 발톱을 세운다. 선봉은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의 오른손 투수 릭 밴덴헐크(28·네덜란드)다.

느긋했던 삼성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규리그 3연패에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 누구도 삼성의 우세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2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서 두산에 장단 12안타를 얻어맞으며 2-7로 완패했다. 지금까지 30차례 벌어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첫 승을 거둔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80%. 안방에서 굴욕적인 패배로 시리즈를 시작한 삼성은 20%의 낮은 확률에 도전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1차전 패배가 무엇보다 뼈아팠던 이유는 믿었던 선발 투수의 붕괴다. 류 감독이 자신있게 꺼낸 1차전 선발카드 윤성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서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으며 생애 첫 KS 승리를 거둔 주인공. 삼성 투수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이유로 올해도 1차전의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올시즌 두산전 4경기서 1승3패(평균자책점 5.91)로 약했던 윤성환은 이번에도 천적을 제압하지 못했다. 4.1이닝 동안 10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굴레를 썼다.

2차전 선발 밴덴헐크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올해 삼성 마운드에 합류한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9패,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냈다. 196㎝, 98㎏의 체격에서 나오는 시속 150㎞ 중반대의 직구가 위력적이다.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볼 배합이 단조로워 시즌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두산전서는 한 차례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8월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기록. 당시 두산 타선에서는 밴덴헐크를 상대로 임재철이 2타수 2안타, 손시헌과 오재일이 1안타씩 쳤다.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후반기 구위가 좋았다.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니까 믿어보도록 하겠다”며 “선발진이 막아주면 불펜이 잘 던지니까 해볼 만하다. 밴덴헐크가 4∼5이닝만 막아주면 차우찬을 이어 등판시킬 수도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미러클 두산'을 넘어 ‘크레이지 모드’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의 2차전 선발은 더스틴 니퍼트(32·미국)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계투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팀 우승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니퍼트는 특히 삼성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개막전을 포함한 삼성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할 만큼 투구 내용도 좋았다. ‘사자 사냥꾼’으로 불리는 니퍼트가 성난 사자들의 반격을 또 한 번 막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