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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의 혹독한 겨울나기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장기 불황에 빠진 건설업계가 올 연말에도 혹독한 겨울을 맞을 것 같다. 특히 적자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증자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금을 확보하라!”…자산 매각ㆍ증자 잇따라=삼성엔지니어링은 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등 1500억원 내외의 강남 소재 사옥 2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와 SK케미칼 등 주요 주주 참여로 4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앞서 GS건설은 서울역 GS 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등 자산 매각을 추진했으며 1조5000억원 규모 유보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 3개 건설사는 해외 저가 수주 공사로 올해 적자구조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원을 넘었고 GS건설은 7993억원에 달한다.

중소형 건설사들도 유동성을 구하려고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동부건설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오피스빌딩 지분 매각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등으로 연말까지 총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경남기업도 연말까지 차입금 등 상환과 결제에 필요한 26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유보금 회수와 담보대출 등으로 총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건설도 국내 주택사업 미분양에 발목이 잡혀 올해 초 이미 두산중공업 참여로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적자경영 탈출하라!”…위기극복에 강한 자신감=GS건설은 올해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건물 등 자산 매각과 현금 유보액이 충분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옥 두채 매각 현금이 유입되고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연간 적자 규모를 8000억원대로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건설 역시 5000억원에 가까운 증자만으로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GS건설 한 관계자는 “선제로 자산 매각을 추진했고 현금 유보액이 많아 증자 등추가 자구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측은 “지분 등 자산 처분으로 자금이 들어오면 차입금을 상환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대주주의 증자로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된 만큼 유동성에 여유가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건설사는 연말까지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나 내년께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악재가 노출된 건설사들은 증자와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며 “다만 자구노력에 차질을 빚거나 버틸 힘이 약한 건설사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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