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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 프린터로 만든 티타늄 편자, 경주마가 더 빨라진다
100분의 1초로 순위가 판가름 나는 경마에서도 3D 프린터가 활용될 전망이다.

호주연방과학원(CSIRO)은 3D 인쇄기술을 이용해 티타늄 맞춤 편자 제작에 성공했다. 3D 인쇄기술이 스포츠 분야에 적용된 첫 번째 사례다.

편자는 격렬하게 트랙을 달리는 경주마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보호구다. 서양에서는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NO hoof, no horse)’는 속담이 있을 정도. 말발굽의 주성분은 젤라틴으로 달릴 때 지면으로부터 직접적인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며, 마모되기 쉬워 발굽 바닥에 ‘U’자 형태의 쇠붙이를 붙여 보호한다. 발굽은 사람의 손톱과 같이 한달에 약 9㎜ 정도 자라는데 경주마는 보통 한달에 한번 정도는 굽을 깎고 새 편자로 갈아 신겨야 한다.


티타늄 편자는 발굽을 보호하는 기본적 기능에 더해 최상의 속도를 위한 경량성을 향상시켰다. 호주 멜버른의 경주마에게 시범적으로 시행됐는데, 한 조교사는 “새로운 발굽이 기존 편자의 절반 정도로 가벼워 경주기록이 향상될 것이다. 모두가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마의 편자는 강철보다 마모에 약하지만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며 개당 무게가 1㎏ 정도다. 일반적으로 말이 1㎏을 더 싣고 달리면 경주기록이 3분의1초 늦어져 2마신 정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제작과정과 비교적 저렴한 비용도 3D 인쇄 티타늄 편자의 확산 가능성 높이고 있다. CSIRO에서 경주마의 발굽을 몇 분간 스캔한 후 이를 토대로 완전한 맞춤 편자를 설계하고 티타늄 소재로 ‘인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 비용은 개당 150달러씩 총 600달러다. 알루미늄 편자가 4개에 약 10만원으로 싸긴 하지만, 가벼운 무게만으로 가격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CSIRO의 티타늄 3D 인쇄기술 연구자는 디자인을 좀 더 정교하게 한다면 무게를 더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라 소재가 적게 들어 비용절감도 가능하다고 말해 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전망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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