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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하고 기쁘다” 손흥민, 친정팀 상대로 첫 해트트릭 폭발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마침내 ‘손세이셔널’이 폭발했다. 손흥민(21·레버쿠젠)이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오랜 골 침묵에서 탈출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끝난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함부르크와 홈 경기에서 혼자 3골(1도움)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선수가 유럽 빅리그 공식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의 롤모델이자 레버쿠젠 선배인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도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었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아직 차범근 전 감독의 대기록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해트트릭에 있어서만큼은 ‘차붐’을 뛰어넘은 셈이다.

레버쿠젠은 9승1무2패(승점 28)를 기록, 바이에른 뮌헨(승점 32)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28)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은 전반 9분에 선제골을 넣으며 대량 득점의 신호탄을 쐈다. 페널티지역 안 왼쪽 지점에서 함부르크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강한 왼발슛을 차넣어 1-0으로 만들었다. 8월11일 프라이부르크와 시즌 개막전서 득점포를 가동한 후 꼭 3개월 만에 나온 리그 2호골.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9월 25일 빌레펠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득점 이후 45일 만이다.

한 번 시동을 걸자 잇따라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함부르크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왼발슛을 성공했다. 함부르크가 2-2 동점을 만들자 손흥민이 기어이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후반 10분 수비수 몸 맞고 흐른 공을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든 것. 손흥민은 후반 27분 슈테판 키슬링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무려 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소년 때부터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안착에 큰 디딤돌이 되어준 함부르크는 이번엔 오랜 골 침묵에 빠졌던 손흥민에 천금같은 ‘보약’을 안긴 셈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함부르크는 나에게 항상 가족 같은 팀이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무척 떨렸다”고 각별한 감정을 드러낸 뒤 “즐겁게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잘해냈고 경기에서 이겼다. 정말 기쁘다. 상대가 친정팀이라 미안하기도 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미 휘피에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에게 ‘너를 믿는다’라고 얘기했다”면서 “오늘 손흥민은 자신이 ‘큰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고 고 칭찬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친정팀을 상대로 3골을 터뜨렸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한국인으로는 첫 해트트릭이다”며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최고 평점인 1을 부여했고 유로스포트의 전문가 평점에서도 손흥민은 유일하게 만점인 10점을 받았다. 축구전문지 키커는 이날 경기가 “손흥민의 축제”였다고 평가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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