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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생산시설, 노사 신뢰 바탕한 주간 3교대…기아차 조지아공장 가보니

[미국 웨스트포인트(조지아)=신동윤 기자] 애틀란타에서 남서쪽으로 약 130㎞가량 떨어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이 곳은 기아차가 지난 2010년 2월 약 261만2000㎡(약 79만 평) 면적의 땅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기아차 조지아 공장(KMMG)이 있는 곳이다. 현재 최대 3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는 기아차 쏘렌토R과 옵티마(한국명 K5), 그리고 현대차 싼타페를 생산 중이다.

▶첨단 시설로 최대 생산 효율성 달성=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및 변속기 공장, 모듈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 및 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건물면적 약 20만2400㎡(약 6만1천 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공장 안은 쉴새없이 움직이며 차량을 만들어내는 기계음으로 가득했다. 우선 분당 생산량이 최대 15대에 이르는 프레스라인에서는 차종별로 금형틀을 색깔로 구별해 차체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내 용접공장으로 보내고 있었다. 다음 공정인 차체 공장에서는 수많은 로봇이 용접을 위해 튀기는 불꽃으로 인한 냄새로 가득했다. 바로 292대에 이르는 로봇을 통해 100% 자동화된 차체 공장에는 승용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다차종 다부품 행거 시스템’이 적용돼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었다. 용접이 끝난 차체에 색을 입히는 도장 공장에서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11일(현지시각) 방문한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차 조지아공장(KMMG)에는 현재 기아차 쏘렌토R과 옵티마(한국명 K5), 그리고 현대차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서로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품질 개선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들은 수시로 전날 생산한 자동차의 품질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할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호스슈(Horse Shoe) 회의’를 개최해 안전지수, 생산지수 등을 체크하고 문제점이 없어질 때까지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2009년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첫 해 1만5005대 생산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80만941대를 생산했다. 특히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지난 7월까지 총 110만8266대를 생산해 현대기아차 전체 해외공장 중 최단시간 100만대 생산 돌파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10월까지 생산량 31만7696대를 기록해 2013년에는 연간 최대 생산량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불과 134㎞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현대차와 함께 협력업체와 교류하고 부품을 공유하는 등을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바로 이곳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는 변속기를 생산하고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는 엔진을 생산해 서로 공급함으로써 원가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차종 간에도 교차생산을 실시해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현대차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성 향상은 3교대제 안착으로부터…비결은 신뢰에 근거한 노사관계=지난 2011년 6월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기존 주ㆍ야 2교대제를 24시간 생산체제인 3교대제로 전환했다. 3교대제로 생산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823명을 새롭게 채용했다.

미국 공장에서의 3교대 전환은 노사간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천병호 기아차 조지아공장 경영관리실장은 “비록 3교대제 시행으로 인해 기존의 2교대제보다 25%가량 임금이 줄었지만 근로자들은 기꺼이 받아들였다”며 “사측에서도 근로자 개개인이 일하지 못한 미국 내 법정 근로시간(40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자투리시간 등에 근로시간으로 인정되는 교육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종업원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측은 편의시설 및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종업원들의 근무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방문한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차 조지아공장(KMMG) 내에 위치한 차체공장에서는 292대에 이르는 로봇이 100% 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차체를 용접하고 있다.

기아차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자부심 역시 대단했다. 2011년부터 일하기 시작한 클레이 밀러(30ㆍ남) 씨는 “많은 사람들이 기아차에서 일하는 것을 부러워한다”며 “3년 전 기아차 입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3교대제의 성공적 정착으로 미국 공장은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중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자랑하게 됐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지난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110.5%로 116.1%인 러시아 공장에 이어 해외공장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기아차 조지아공장 또한 상반기 가동률 108.4%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편성효율(조립라인 기준 생산라인에 적정 표준인원과 실제 투입된 인원 수의 비율) 또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93.8%,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9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인 HPV(차 한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총 시간)도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10월 기준 15.9시간으로 국내공장은 물론 다른 해외공장보다 월등하다.

현대기아차 미국공장의 누적 생산대수는 2013년 10월 말을 기준으로 347만7379대를 기록했다. 바로 크게 늘어난 생산성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26만606대를 판매해 점유율 8.7%를 달성했고 지난 10월까지 105만7910대를 판매해 3년 연속 100만 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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