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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관음증의 회화적 구현
포즈 한 번 독특하다. 아니, 엉뚱한 순간을 포착한 작가의 시선이 남다른 것이리라. 붉은 바지를 입은 여성의 야릇한 포즈를 뒷면에서 낚아채, 극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더없이 관능적이다.

이 그림은 은밀히 훔쳐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관음증적 욕망을 표현해온 작가 이호련의 신작 ‘Blurred(흐릿한) Image’이다. 이호련은 여성의 겹쳐진 스커트 자락과 그 아래 움직이는 동작을 여러 겹의 레이저로 오버랩시킨 그림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본다’라는 명제에 매료돼 다양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신작인 ‘Blurred Image’는 보이는 자의 노출하려는 행위를 색다르게 담은 시리즈다. 이전 작업이 ‘보는 자와 보이는 자’를 한 화면에 담았다면, 신작은 이 둘을 분리해 표현하고 있다. 이호련의 작품은 13~27일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작품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이호련‘S130211S’. 145×97㎝                                            [사진제공=노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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