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는 오는 26일 일본 도쿄 오이경마장에서 열리는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2차전(1200m)에 서울경마공원 소속 3마리의 경주마를 내세운다. 총상금은 1700만엔(약 1억8000만 원). 국제 사회 교류와 친선을 위한 대회라지만 엄연히 국제경마연맹(IFHA)의 국제대회 요건을 갖춘, 한일 경마 자존심 대결이다.
한국은 지난 9월 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치른 1차전에서 2위를 기록한 ‘와츠빌리지(3세 수말ㆍ우창구 감독)와 몸값이 3억원에 육박하는 ’플라이톱퀸(3세 암말ㆍ최봉주 감독), 한국경마 최초의 여성조교사인 이신영 감독이 배출해 낸 국산 암말 기대주 ‘풀문파티(4세 암말ㆍ이신영 감독)를 앞세워 일본에 당한 수모를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본격적인 현지 훈련에 돌입했다. 일본을 대표해선 지방경마 최정상급 경주마 11마리가 출전한다.
한국이 2차전에서 가장 기대를 거는 경주마는 슈퍼카 페라리와 맞먹는 3억 원대 몸값의 외산 최고가 경주마 ’플라이톱퀸‘이다. 510㎏대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뒷심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플라이톱퀸’은 최근 단거리 경주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며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경주마 수입 몸값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7만 달러가 최고 몸값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암말에 한해 구매 상한선이 사라지면서 ‘플라이톱퀸’이 국내에 상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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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이톱퀸. 사진=한국마사회 |
지난 1차전서 막판 50m까지 선두를 질주하다 일본 오이 경마장의 ‘토센아처(9세·수)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2위를 기록한 ‘와츠빌리지’도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데뷔 초 단거리 경주에서 4연승을 달성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와츠빌리지’는 한일전을 대비해 출전한 1200m 경주에서 정상에 오르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8월 TJK(터키)트로피 특별경주서 우승한 ‘풀문파티’도 한일전 출전을 결정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경마 한·일전 경주마 교류경주의 확대 시행을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1차전을 서울-부경 오픈경주로 시행해 부경경마공원의 경주마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일본 측에서도 출전마의 범위를 넓혀 경쟁의 강도를 높이고 경쟁의 폭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