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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 잘써라, 김신욱…손 잘써라, 정성룡…
김신욱, K리그서 물오른 골감각
단조로운 공중볼 공격 벗어나야

국가대표 부동의 골키퍼 정성룡
부진탈출 기회 건재함 보여줘야


‘기회의 김신욱, 위기의 정성룡.’

홍명보호의 ‘창과 방패’가 시험대에 오른다.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원톱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과 대표 수문장 정성룡(수원)이 브라질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을 맞닥뜨렸다. 무대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강호’ 스위스전과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릴 러시아전. 두 경기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FIFA랭킹 56위 한국은 스위스와 7년 만의 리턴매치를 펼친다. 상대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서 1승1무를 기록하던 한국에 0-2 패배를 안겨 16강 진출을 무산시켰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10전 무패, E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유럽 최강팀이다. FIFA 랭킹에서도 브라질보다 4계단 앞서 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에겐 기회의 무대다.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대회 이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키 196㎝의 김신욱이 들어가면 공중볼 패턴이 이어진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K리그 클래식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19골)를 달리고 있는 데다 김신욱 이후 마땅한 원톱 자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다시한번 기회가 왔다. 홍명보 감독은 13, 14일 펼쳐진 전술훈련서 김신욱을 최전방에 고정하며 스위스전서 원톱 능력을 테스트할 뜻을 보였다. 기성용과 이근호 등 동료들은 “김신욱은 헤딩 뿐 아니라 볼키핑력과 패싱 능력이 좋은 선수다. 공중 플레이와 발밑 패스플레이를 적절히 조합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홍 감독 역시 “김신욱의 활용법에 대해 디테일하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신욱이 희망섞인 기회의 끈을 잡은 반면 ‘넘버원 골키퍼’ 정성룡은 태극마크를 단 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 정성룡은 2010 남아공월드컵부터 부동의 대표 수문장으로 골문을 지켰지만 홍명보호 출범 후 노란 경고등이 켜졌다. 홍 감독이 이전 대표팀 사령탑들과 달리 안정성이 최우선인 골키퍼 포지션에도 경쟁의 칼날을 들이대면서부터다. 페루와 아이티전서 2경기 연속 성공적으로 골문을 지킨 김승규(울산)가 강력한 도전자다. 김승규는 K리그 경기당 실점률도 0.79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정성룡은 1.19점. 설상가상으로 정성룡은 지난 10일 K리그 포항전서 완전히 막을 수 있었던 이명주의 슛을 제대로 쳐내지 못해 동점골을 내주면서 위기론에 스스로 기름을 부었다.

때문에 스위스와 러시아 2연전은 정성룡에게 절체절명의 무대다. 월드컵같은 큰 무대를 앞두고 주전 골키퍼 교체가 쉽지 않은 만큼 올해 마지막 A매치인 이번 2연전서 확실한 믿음을 준다면 사실상 선발 낙점을 받게 된다. 반대의 경우라면 주전 탈환은 힘들어진다. 삭발에 가깝게 짧은 머리로 심기일전의 자세를 보인 정성룡이 최대 위기를 극복할지 궁금하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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