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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도 못한‘ 올해의 선수’…세리키즈 박인비가 해냈다
태극낭자 신인상·상금왕 등
LPGA무대 종횡무진 불구
‘올해의 선수’와는 첫 인연
명실상부 골프여제 인증

최저타수·상금왕 3관왕 도전

6승 올 LPGA 우승 횟수
297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
239만$ 올 획득상금
69.9타 올 평균 타수


10세 때인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의 감동적인 우승 장면을 지켜보고 처음 골프채를 잡은 세리키즈. 그로부터 꼭 10년 뒤, 같은 무대인 2008 US여자오픈에서 그는 최연소 우승 기록(당시 19세 11개월)을 세우며 롤모델의 뒤를 따랐다. 이후 그의 꿈은 단 하나였다. ‘LPGA 올해의 선수상’. 박세리를 시작으로 10여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를 들었다 놓은 한국 선수들이 아직 한 번도 그 상을 가져오지 못한 게 그로선 의아했다. 8차례 신인상과 4차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3차례 상금왕을 휩쓴 기세등등한 코리안 낭자들도 ‘올해의 선수’ 만큼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롤모델 박세리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마침내 세리키즈의 선봉 박인비(25·KB금융)가 달성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26야드)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경쟁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297점을 기록하며 페테르센(258점)을 39점 차로 밀어냈다. 올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타이틀홀더스에서 페테르센이 우승을 하더라도 30점밖에 보태지 못해 올해의 선수는 박인비 차지다.

올해의 선수는 한 시즌 동안 가장 꾸준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몇 개 대회서 반짝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2월부터 11월까지 1년 내내 펼쳐지는 20여개 대회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둬야만 받을 수 있는 훈장이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골프 여제로 ‘인증’을 받는 것이다. 박인비가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했을 때부터 가장 큰 꿈으로 삼았던 목표다.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이 상을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역대 최다인 8차례 수상 기록을 남겼고 케이티 휘트워스(미국·7회), 낸시 로페즈(미국)·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이상 4회)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선 2010∼2011년 이 상을 2년 연속 석권한 청야니(대만)와 오카모토 아야코(일본·1987년)가 수상했다.

LPGA 투어 사무국은 각종 대회 1위부터 10위 선수까지만 점수를 차등 배점한다. 챔피언은 30점, 준우승자는 12점을 얻고 3위 9점, 4위 7점 식으로 순위가 낮을수록 배점도 낮아져 10위는 1점을 챙긴다. 5대 메이저대회의 배점은 두 배로 높아진다.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대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6승을 올리며 성큼성큼 앞서 나가 일찌감치 수상이 유력해 보였지만 하반기 주춤하면서 페테르센에 추월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극적으로 부활, 고대했던 올해의 선수상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페테르센과 경합 중인 상금왕의 주인공은 시즌 최종전서 결정된다. 지난 시즌 상금왕 박인비는 올시즌 239만3513 달러를 벌어들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페테르센(228만4326달러)와 차이가 약 11만 달러 차이에 불과하다.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200만 달러)에 걸린 우승 상금만 70만 달러기 때문에 상금왕은 최종전까지 끝나봐야 정해지게 된다.

박인비는 이밖에 베어트로피 2년 연속 수상도 노린다. 현재 69.9타를 기록하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69.48타) 페테르센(69.59타)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박인비가 올해의 선수, 상금왕, 베어트로피를 석권하면 2011년 청야니에 이어 2년 만에 3관왕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유소연(23·하나금융)이 13언더파 275타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이 16언더파 272타를 치며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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