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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대표팀 결산>출범 후 4개월, ‘홍명보’라는 색깔을 입었다
3 홍명보호 승수ㆍ손흥민 득점 

12 홍명보호가 기록한 골

56 대한민국 FIFA 랭킹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을 목표로 지난 7월 힘차게 출발한 ‘홍명보호’가 4개월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 평가전을 끝으로 2013년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이날 전반 6분 만에 김신욱(울산)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두 골을 내리 내주며 1-2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홍명보호가 10차례 A매치서 거둔 성적은 3승3무4패. 스위스(FIFA랭킹 7위)와 브라질(11위), 크로아티아(18위), 러시아(19위) 등 강호들과 맞대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가장 큰 성과는 ‘홍명보호’의 색깔을 확실하게 입혔다는 것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7월 동아시안컵서 일본 호주 중국을 상대로 2무1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8월 페루전까지 0-0으로 비기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답답한 공격력이었다. 4경기서 고작 1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9월 아이티전(4-1 승)서 소나기골이 쏟아지면서 득점과 승리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다. ‘모의고사’가 아닌 ‘본고사’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홍 감독의 흔들림없는 행보에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 밑바탕엔 두터운 수비와 강한 압박, 그리고 빠른 역습으로 요약되는 홍명보호 색깔이 있었다. 아이티전 승리와 함께 어수선했던 대표팀 분위기가 일순 정리되고 감독을 중심으로 ‘원 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출범 후 2개월 만에 거둔 성과였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대표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게 가장 크다. 여러가지 면에서 월드컴 최종예선 마지막 과정이 좋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의 기가 확 꺾일 만한 상황이었는데, 홍명보 감독이 이런 분위기를 일신시켰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짧은 시간 안에 팀을 잘 갖춰놨다”며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서 메시나 네이마르처럼 한 명이 뚫고 해결하는 팀은 아니지 않나. 우리가 싸울 수 있는 건 ‘팀’으로 싸우는 방법인데, ‘팀’이 공격하고 ‘팀’이 수비하는 등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비교적 부족한 포지션에 새 얼굴들을 안착시킨 것도 큰 성과다. 월드컵 예선 때부터 고민이었던 좌우 풀백에서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울산)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한국영(쇼난 벨마레)은 기성용(선덜랜드)의 파트너 후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두 올해 A매치에 데뷔한 선수들이다. 백업 골키퍼 김승규(울산)를 과감하게 발탁, 주전 GK 정성룡(수원)과 경쟁에 불을 지핀 것도 긍정적이었다.

또 대표팀에선 늘 ‘물음표’였던 손흥민(레버쿠젠)이 홍명보호에서 가장 많은 3골(6경기)을 몰아넣으며 왼쪽 날개를 확실하게 꿰찼고 196cm의 장신공격수 김신욱은 스위스와 러시아전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오른쪽 측면 이청용(볼턴), 더블볼란테 기성용, 중앙공격수 김영권(광저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엔 변함없는 믿음을 심어주며 빠른 안정을 꾀했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처음엔 ‘홍명보 아이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우려를 샀지만 전술 이해도와 조직력 면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 최선이고 정상적이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홍명보 색깔을 잘 만들어놨다”고 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내년 1월 중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선 무대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본선 운명이 걸린 월드컵 조 추첨식은 12월7일 브라질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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