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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한류의 새역사를 쓰다…현대건설, 해외 누적수주 1000억달러 시대 활짝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건설한류의 대표주자 현대건설이 22일 중남미 지역에서 14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수주 누계 1000억달러 돌파라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대기록을 썼다. 현대건설이 해외수주 누계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1965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태국의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한 뒤 48년여만의 쾌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수주 100억달러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현대건설은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영토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야심이다.

=11월 현재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010억527만달러. 이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전체 누계(5970억 달러)의 17%가량을 차지한다. 2위 건설사의 해외수주액(485억달러)과 배 이상 벌어지는 격차다.

현대건설의 첫 해외 진출은 1965년 태국에서 진행한 540만달러 규모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다. 이후 1960대 베트남, 괌, 호주, 파푸아뉴기니, 알래스카 등에 차례로 진출했고, 70~80년대엔 중동과 동남아 등으로 건설 영토를 넓혔다.



▶세계 55개국 781건 수주…건설한류의 새역사 쓰다


그 결과 올해 세계 55개국에 진출, 776건에 이르는 해외 공사를 수행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건설사로 입지를 굳혔다. 국가별로는 그동안 중동 549억달러(54%), 아시아 320억 달러(32%), 아프리카 72억달러(7%), 중남미 38억달러(4%), 독립국가연합(CIS) 및 북미 등에서 32억달러(3%)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업종별로는 플랜트 300억달러, 토목환경 255억달러, 전력 247억달러, 건축 208억달러 등이다. 2010년과 2012년에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해외 공사수주 연간 100억 달러 시대를 열었고, 올핸 한발 더 나아가 누계수주 1000억달러 시대라는 신기원도 열였다.



▶가속도 붙은 해외건설 한국 경제성장 주춧돌
=현대건설의 해외 진출 역사는 사실상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역사나 마찬가지다. 현대거설은 1960년대 후반 동남아 지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외화 획득에 기여했다. 1974년엔 국제수지 적자폭이 17억1390만달러에 달하는 등 1차 오일쇼크로 국가부도 위기를 겪을 때도 대규모 해외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며 한국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1975년 바레인에서 1억4000만달러 규모의 조선소 공사를 수주, 중동건설의 첫 발을 내딛었다. 1976년에는 국내 정부 예산의 25%에 해당하는 9억3000만달러짜리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따내며 국가 경제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은 1978년 11억1000만달러 규모의 알코바 1,2지구 공공주택사업, 1979년 최초의 턴키 플랜트 공사였던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알코바 담수화 프로젝트 등 중동지역 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오일머니를 획득, 신음하던 한국 경제를 다시 일으킨 일등공신이 됐다.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 공사도 연이어 수행했다. 세계 3위 규모의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1999년과 2002년 총공사비 26억달러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등 난공사도 완벽하게 수행하며 대한민국 건설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특히 2010년엔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의 원전 시공사를 따돌리고 400억달러 규모의 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 한국형 원전 수출의 길도 열었다.

▶사업다각화로 새로운 글로벌 도약 꿈꿔=현대건설은 2011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모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 말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 증설 공사를 수주해 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2년엔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및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중남미 건설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건설은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공사수주 전략 및 원가절감 추진 노력으로 통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지난해엔 해외수주 105억3000만달러 및 연간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체격과 체력이 좋아졌다. 현대건설은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우수한 경영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리딩기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이 주목하는 신성장 동력은 원전, 신재생, 오일 샌드(Oil Sand) 등이다. 민자발전(IPP) 및 LNG 관련사업,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시설 개발,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도 현대건설이 미래를 위해 관심을 쏟는 사업다각화의 축이다.

특히 물ㆍ환경사업의 경우 공력적인 사업전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게 현대건설이 구상하는 미래형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전체 사업 가운데 해외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해외매출은 65%까지, 해외수주는 75%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이같은 전략과 목표를 통해 현대건설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건설한류의 리딩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다는 야심이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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