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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의 실체, 이들은 알고 있을까… 경제전문가 10인의 버블이야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자산 버블의 기준은 무엇일까. 어디까지가 자산의 가치상승이며 어디까지가 거품일까. 그 기준은 명확히 말할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버블의 명확한 정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시장 버블을 ‘사회 정신적 병폐’라며 다른 측면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학자들마다 버블에 대한 정의와 해석이 분분하고 명확히 규정할수는 없지만 공통적 실체는 분명 존재한다. 수백년동안 거품과 붕괴를 경험한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400년 버블 붕괴의 역사=가장 최초의 자본주의적 투기 사례로 꼽히는 것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버블’이다. 네덜란드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였고 귀족과 부유층의 튤립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투기적 목적의 투자가 이뤄졌다. 그 결과 튤립가격은 1개월만에 50배가 뛰었으나 곧 실제 거래가 줄어들면서 가격은 수천 분의 1 가량으로 대폭락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17세기 네덜란드 튤립버블을 보여주는 1637년 네덜란드 카탈로그. 사진의 ‘총독’ 튤립은 시세가 3000~4150길더(화폐단위)로 당시 숙련공이 한 해 300길더(화폐단위)를 벌었다. [사진=위키피디아]

1840년대 영국을 들썩였던 ‘철도 열풍(railway mania)’은 허상에 투자했다가 버블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에게 타격을 입힌 사례다.

영국은 당시 1만5300㎞의 철도 건설 계획을 발주했고 한 건설회사는 주식을 발행하며 투자금을 유치해 돈을 끌어모았다. 철도회사의 주식은 폭등했으며 많은이들이 대형 프로젝트 실현을 기대하며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생각보다 많은 규모의 건설자금마련에 실패,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다.

영국의 맨체스터와 리버풀을 연결하는 철도를 묘사한 그림. [사진=위키피디아]

이밖에 1920년대 대공황 직전의 주식시장 버블과 플로리다 부동산 투자 버블, 1970년대 호주 광산 관련주가 폭락한 포세이돈 버블, 1990년대 장기불황을 가져온 1980년대 일본 자산 버블, 1990년대말~2000년대초 전세계적인 닷컴버블, 2007년 금융위기의 주범인 미국 부동산 버블 등 거품으로 인한 사례는 2000년대 들어와 급격히 증가했다.


▶버블은 버블… 경제전문가 10인의 경고=주류 경제학에서 버블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거품 가능성을 예측하는 일종의 ‘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산 버블론’에 여러 전문가들이 말을 보태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최근 주식시장이 “합리적 영역”에 있다고 했지만 투자가 주식시장에 편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 역시 버블론을 일축했으나 “주가가 꽤 올랐다”고 인정했다.

(순서대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사진=헤럴드경제DB]

‘월가의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분야와 연관된 모든 곳에서 버블을 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중국의 경제전문가인 앤디 시에는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중국 자산버블 붕괴를 우려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교수와 로버트 쉴러 교수는 주식 시장보다 전세계 부동산 시장 버블을 경계했고 금융투자회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로렌스 핑크는 Fed의 버블 관리능력을 의심했다.

이밖에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빌 그로스는 채권시장이 버블이지만 터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으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버블이 뉴 노멀이 아니라는 생각에 동의했다. 모간스탠리의 수석전략가 아담 파커도 주식 시장의 버블 위험을 주시하고 있으나 Fed의 연착륙을 기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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