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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꾼 한마디-아베 피에르> “나는 사랑하려고 몸부림쳤습니다”
“묘비에 새기고 싶은 글은 어떤 것입니까”란 질문을 받은 노신부의 답은 이랬다. “나는 사랑하려고 몸부림쳤습니다. 기쁨과 더불어, 그리고 슬픔과 더불어.”

2007년 94살의 나이로 선종하기까지 아베 피에르 신부는 해마다 ‘프랑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1위에 꼽혔다. 유복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미래를 버리고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했고, 전쟁이 끝난 뒤엔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불멸의 성자’로 불리는 건 그가 빈민공동체인 ‘엠마우스’를 창설,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빈민운동을 하며 진보적인 주장을 자주 펴 ‘빨갱이 사제’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은 사랑이고, 그래도 우리는 사랑받고 있다”란 그의 말처럼 평생 사랑을 받았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사제의 발언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신부의 얘기가 사랑이 아닌 분열의 불씨를 불러일으키는 현실이 안타깝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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