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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 우크라이나 협정 러에 중대위협”…푸틴, EU 강력경고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기싸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EU와 협력 협정 체결을 미루기로 한 뒤로 EU가 비난 수위를 높여오자 26일(현지시간) “브뤼셀과 EU 집행위원회의 친구들에게 노기 띤 언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EU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푸틴 대통령은 EU와 우크라이나 간 협력 협정이 러시아 경제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러시아 경제의 모든 부분을 질식시켜야만 하냐”고 따져 물었다.

EU는 러시아가 소국(小國)인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행사해 EU와 협력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공동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압력으로 EU와 협정 체결 중단 의사를 밝혔지만 EU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협정 체결 기회가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EU와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한 협력 협정 체결을 미룬 이유로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ㆍ옛 소련국가 모임)과 경제 관계 발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러시아의 연기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우크라이나의 EU 협정 체결 연기는 국내적으로도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로부터 더욱 좋은 조건을 받는다면 협정 체결을 놓고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협정 연기방침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수도 키예프를 사흘째 울리고 있다. 26일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리비프에서만 2만명 이상이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고, 키예프에서도 7000명이 모여 EU와 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직권 남용죄로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된 우크라이나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25일 정부에 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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