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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의 재편…신흥국선 줄고 선진국은 늘고
브라질, 경기둔화로 600여명 감소
총 보유자산 작년비 1000억弗 급감

獨, 새 자산가들 올 2000명 돌파
美 · 유럽서만 1만여명 신규 진입도

포르투갈 재정난 불구 재산 급증
한국 1390명…작년보다 5명 늘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선진국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급등하면서 수백억원대 자산가인 ‘슈퍼 리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축소) 우려로 올해 신흥국 부자들의 금고에선 뭉칫돈이 빠져나간 반면, 선진국 부자들은 증시ㆍ부동산 폭등과 재산을 대거 늘리며 ‘울트라 리치’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슈퍼리치 수가 증가, 이같은 행렬에 합류했다.

UBS 은행과 금융정보업체 웰스X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3 세계 초고액 자산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순자산 최소 3000만달러(약 318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의 인구가 감소한 국가들은 캐나다와 핀란드를 제외하면 모두 신흥국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전했다.

신흥국 중에서 슈퍼리치 인구가 가장 급격하게 줄어든 국가는 브라질이었다. 경제성장 둔화를 겪고있는 브라질에서 슈퍼리치의 인구는 올해 600명 이상 줄어들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도 지난해 8650억달러(약 917조원)보다 1000억달러나 급감했다. FT는 한때 브라질의 최고 갑부였던 에이케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의 몰락은 브라질 슈퍼리치들의 현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성장률 둔화에 직면한 중국에서도 올해 슈퍼리치가 지난해보다 6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고액 자산가들의 재산은 1년 만에 650억달러가 줄어든 총 1조5000억달러(약 1590조원)를 기록했다.

반면 선진국에선 슈퍼리치 수와 자산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독일과 미국 증시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에 힘입어 유럽과 미국의 슈퍼리치들의 순자산은 1년 간 1조5000억달러 불어나 총 16조7600억달러(약 1경1777조원)에 이르렀다. 전 세계 슈퍼리치 자산 27억7700억달러(약 2경9450조원)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다.


국가별로는 ‘슈퍼리치 대국’ 미국에서 억만장자는 작년보다 5225명이나 늘어났으며, 그에 따른 자산 증가분은 8조달러(약 848조원)였다.

독일에서도 올해 슈퍼리치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자산가들은 2050명에 달했다. 자산 규모는 2조3450억달러(약 2487조원)로 지난해보다 14.4%나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유럽에서 5000여명의 자산가들이 슈퍼리치로 신규 진입했다.

한국의 경우 슈퍼리치는 올해 1390명으로, 작년보다 5명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재정위기를 겪고있는 포르투갈에서도 슈퍼리치 상위 25명의 재산은 작년에 비해 16% 급등, 총 167억유로(약 24조원)에 달했다. 이는 포르투갈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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