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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절하면서도 강렬한…역시, 김연아!
‘골든 스핀…’ 피겨대회 공식연습
올림픽 시즌 새프로그램 첫 선
쇼트 2분50초간 매끄러운 연기
프리선 탱고 맞춰 강렬한 엔딩
연습영상 유튜브 뜨거운 화제


‘여왕’의 무대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은퇴를 결정한 올림픽 시즌에 선보일 두 프로그램은 애절한 그리움으로 시작해 매혹적인 강렬함으로 끝나는 역대 최고의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피겨퀸’ 김연아(23)가 올시즌 첫 실전 무대를 앞두고 공식 연습을 통해 처음으로 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김연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첫 공식 연습에 나섰다.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는 음악에 맞춰 80% 가량 연기를 소화한 반면 프리스케이팅은 탱고곡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 없이 점프와 스텝, 스핀 등 기본적인 동작들을 점검하는 걸로 연습을 대신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김연아의 서정적인 연기 스타일에 딱 맞춘 듯한 곡”으로 설명한 대로 김연아의 아름답고 우아한 연기의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깊은 감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시키려는 김연아의 노력이 엿보였다.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첫 과제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했고 이어 트리플 플립,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전반부를 마무리했다.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 가벼우면서도 힘있는 스텝 시퀀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후 양 팔을 천천히 앞으로 뻗는 우아한 동작으로 2분50초 연기를 마무리했다.

오른발 부상으로 우려를 샀던 점프도 깨끗하게 소화했다. 다만 링크 크기가 작아 펜스에 부딪힐 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김연아는 “링크가 작아 스텝 등 몇몇 요소들을 약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키워드를 ‘그리움과 애절함’으로 설명한 뒤 “한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끝까지 감정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가 “역대 가장 어려우면서도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으로 꼽은 프리스케이팅은 기대를 뛰어넘는 엔딩으로 현장에 있던 관객들의 박수와 탄성을 자아냈다. 음악 없이 연결 동작 위주로 점검하던 김연아는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후 두 팔을 시원하게 위로 쭉 던진 후 힘있게 얼굴 아래서 교차하는 강렬한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2014 소치올림픽의 엔딩이자 현역 마지막 무대인 만큼 21세기 최고의 피겨여왕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윌슨 역시 “다이내믹하고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프로그램이다. 오직 김연아 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연습 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졌고 피겨팬들은 찬사를 쏟아냈다. 유명 피겨사이트 게시판에는 “김연아의 연기는 정말 어메이징하다. 두말할 필요없이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순위다” “나는 아사다 마오의 팬이긴 하지만 김연아를 이길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같다” “역대 최고의 쇼트프로그램이 될 것같다” “점프, 스핀, 스텝 모두 완벽하다. 부상도 전혀 문제 없어 보인다” 등 김연아 연기를 극찬하는 글들로 채워졌다.

한편 김연아는 6일 오후 9시40분 시작되는 쇼트프로그램과 7일 오후 10시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첫 실전 무대에 오른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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