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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착한 선수는 공 못친다’ 속설 깬 스마일맨 김형성
김형성(33ㆍ현대 하이스코)은 현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 무대로 뛰고 있는 선수다. 올해 6개 코리안투어(KGT)에 출전했으며 이 중 준우승 1개를 포함, 4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다. 일본 투어에서도 최근 열린 5개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들며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JGTO에서 한 차례 우승과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조용한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형성의 세계 랭킹은 현재 63위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다. 우승이 있는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복없이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고, 언제나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김형성의 별명은 ‘스마일맨’이다. 볼 때마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 웃음은 전염성이 있어서 웃음을 짓는 한 사람이 있으면 그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김형성을 만나는 많은 사람들도 함께 웃게 된다. 그러니 선수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안 가질 수가 없다.

흔히 선수들이 하는 얘기들 중에 ‘착하면 공 못 친다’는 말이 있다. 선수는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거절을 표현해야 할 때가 많다. 모든 사람에게 잘해주고 싶고 부탁을 다 들어주고 싶지만, 그래서는 자기 훈련 시간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선한 품성을 버려서는 안된다. 그건 예의이며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김형성은 착한 사람이 공을 잘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선수들에게 대회 전 열리는 프로암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한번 만나고 헤어지는, 일회성 만남이다. 때로는 성가시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만남에서 선수들의 인성이 드러난다. 다시 안 만날 사람들이라고 해서 동반자들을 전혀 상대하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소위 ‘블랙리스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김형성은 그러한 우연의 만남에서도 친절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 무언가 결과를 기대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그 인격적 자질은 그를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그의 팬으로 만들어버리는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김형성은 이번 주말 시즌 최종전인 일본시리즈 JT컵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올해 일본 투어 상금랭킹 2위로 일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1위 마쓰야마 히데키(21)와는 많은 격차로 순위를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까지 열정을 다해 플레이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선수들이 골프를 치는 가장 큰 이유는 골프가 즐겁기 때문이다.

많이 웃는 사람에게 더 큰 여유가 생기고, 또 집중할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가 나온다. 대회장에서 선수들이 더 많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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