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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들도 기부합니다’ 경주마 기부행렬, 아이들 꿈에 날개단다
서울경마공원을 대표하는 ‘스타마(馬)’들이 릴레이 기부행렬을 펼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6연승을 달성한 ‘지금이순간'을 비롯한 8마리 경주마의 마주들은 말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자신의 경주마 이름으로 모두 1억2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최강 국산마로 평가받고 있는 ‘지금이순간‘이 이 가운데 가장 많은 65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마주 최성룡 씨가 대상경주 우승으로 벌어들인 상금 중 5000만원을 자신의 경주마 이름으로 사랑의 열매에 기부의사를 밝히자 ‘지금이순간’을 훈련시킨 지용철 감독과 경주에 직접 나간 문세영 선수도 의기투합해 1500만원의 기부금을 더하며 나눔에 동참한 것.


‘지금이순간’은 주목받지 못한 씨수말 ‘인그란디어’의 자마로 태어났지만 탁월한 능력으로 서울경마공원 최강마로 등극, 한국 경주마 생산 역사의 새로운 변화와 패러다임을 제시한 명마로 손꼽힌다. ‘지금이순간’이 지금까지 거둔 상금은 17억 원에 이른다. 때문에 이번 기부금은 ‘지금이순간’처럼 재능이 뛰어나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한국맹학교 소속 3명의 장애 음악영재들에게 악기와 레슨비 등 재능개발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최성룡 마주는 “주목받지 못하는 혈통 탓에 당시 내가 가진 말 중 가장 싼 3000만원에 구매했었다. 하지만 몸값의 57배를 벌어들일 정도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며 “이 복을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과 나눠야겠다고 생각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금이순간’으로부터 음악가로서의 꿈을 선물 받은 김수진 양(한빛맹학교 중등 2년)은 SBS ‘스타킹’에 출연해 최종 우승하고 한빛맹학교 학생 오케스트라에서 전국 장애인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소질을 보이고 있다. 김양의 어머니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 기부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율이 흘렀다”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 어린 딸의 꿈을 포기할까봐 걱정했는데 따뜻한 손길로 딸아이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탤런트 길용우 씨도 자신이 보유한 ‘네버렛미다운’이 벌어들인 상금 중 1000 만 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길용우 씨는 “재능은 있지만 학비가 없어 고민하는 학생들이 배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밖에 ‘조이럭키(박덕희 마주)’와 ‘풀문파티(강균호 마주)’, ‘으뜸칸(차영희 마주)’, ‘구만석(구자선 마주), ‘광교비상’(신항철 마주), ‘인디언블루’(강용식 마주) 등이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8일 오후 2시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동물로선 최초로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사랑의 열매를 전달받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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