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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압도적 우승…위기에도 빛난 강심장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올림픽 2연패 꿈이 무르익고 있다. 압도적인 연기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로 치른 시즌 첫 대회서 가볍게 200점을 넘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을 받으며 131.1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3.37점)를 합해 204.49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안도 미키(일본·176.82점)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연아의 기록은 자신이 기록한 역대 국제대회 성적 중 5번째로 높은 것이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올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작성한 시즌 최고 기록(207.59점)보다는 낮지만 아사다가 전날 그랑프리 파이널(우승)에서 얻은 204.02점보다는 높다. 국제대회서 200점을 넣은 건 이번이 6번째.

사진=방송캡처

현역 마지막 무대이자 올림픽 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탱고곡 ‘아디오스 노니노’를 택한 김연아는 처음부터 위기를 맞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에서 첫 번째 점프를 착지하며 넘어지는 실수를 한 것.

그러나 김연아는 다음 과제인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을 깔끔하게 뛰어올라 안정을 찾았고 이어 화려하고도 매혹적인 연기를 펼치며 관중과 심판진을 사로잡았다.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50점)에 이어 한층 성숙해진 스핀 연기와 스텝 연기로 전반부를 마무리했다.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기본점 6.60점)에다 처음에 뛰지 못한 토루프를 이어 붙이는 센스를 발휘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04점), 트리플 살코(기본점 4.62점) 등을 완벽하게 뛴 김연아는 살코 점프 후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로 다시 우아한 연기를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더블 악셀 점프(기본점 3.63점)를 뛰어오른 김연아는 화려한 스핀 연기를 펼친 뒤 독특하게 양팔을 교차하는 임팩트있는 동작으로 엔딩을 장식,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경기 후 “첫 대회 치고는 만족하지만 흔들린 부분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연아는 전날 더블 악셀 점프에서 실수한 상황과 비교하며 “어제는 뒤로 넘어졌는데 오늘은 앞으로 고꾸라졌다”고 웃으며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는 랜딩할 때에 뒤로 길게 빠져야 하는데, 앞으로 걸리고 말았다”고 실수 상황을 설명했다. 김연아는 “가장 중요한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당황했고, 마지막까지 긴장한 것 같다”면서 “점프나 스핀, 스텝 등 많은 부분이 깔끔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생각한 만큼의 레벨을 인정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조금 낮을 것 같다”며 “연기를 잘한 건 아니지만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는 큰 실수 없이 마쳐서 만족한다. 소치까지 더 준비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남은 2개월 간 국내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프로그램과 안무를 좀더 다듬은 뒤 올림픽 2연패와 화려한 은퇴무대를 향한 금빛 발걸음을 내딛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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