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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에 대한 아름다운 책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는 놀라운 고등생물"
[북데일리] ‘이 책은 우리가 오랜 세월 깃들여 살아온 나무의 가치를 역사적·철학적·생태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 생명의 요람이자 공존·공생·성숙·포용 등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존재로서 우리 곁을 지켜온 나무를 통해 뻗은 사유의 가지를 14개의 장으로 펼쳐낸다.’

출판사에서 내놓은 <수목인간>(책세상. 2013)에 대한 소개 글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말 대신 시한 수만 읽으면 대략 끝이다.

이 떡갈나무는 한 마리의 암탉-어린 암탉 (중략) 매년 가을을 벗기 전에, 수없이 많은 알을 낳지(후략)- 앤드루 랜스다운, <떡갈나무, 제코비 공원>

그렇다. 우리는 잊고 살지만 떡갈나무는 수많은 도토리를 낳는 어미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놀라운 고등생물은 자신을 관찰하는 이에게 모종의 삶의 예지를, 철학적 묵상의 시간을 선사해준다.”고 말한다. 이 고등생물은 바로 나무다.

저자는 우리를 ‘수목인간(Homo Arboris)’으로 부르자고 제안한다. 인간은 수목에 감싸인 채, 의존한 채, 보다 폭넓게는 자연에 감싸인 채, 의존한 채 살아왔고 살아갈 운명 속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류의 생물학적 생존, 물질적 생존, 정신적 생존이 나무와의 오랜 공존 속에서 이루어져온 탓이다.

나무와의 관계성을 말하기 위해 저자는 시를 동원했다. 백석과 정현종, 오규원부터 파블로 네루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까지 인용한 시 46편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나무들은 / 난 대로가 그냥 집 한 책. / 새들이나 벌레들만이 거기 깃들인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면서 까맣게 모른다 자기들이 실은 / 얼마나 나무에 깃들여 사는지를! -정현종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이 책이 필요하다. 나무가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보여준다. 한마디로 인간다움의 가치를 일깨우는 특별한 존재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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