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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울림 <아크라 문서>
[북데일리] 우리는 매일 아침을 맞이한다. 어떤 이에게는 어제와 같은 아침이고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아침일 것이다. 산다는 건 어제와 같거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궁극적으로 생은 오늘을 사는 일이다.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일까?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2013. 문학동네)에서 그 답과 마주한다.

 험난한 세상이 도래할 때 우리는 현자를 찾아 나선다. 고통과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기 때문이다. 1099년 7월, 십자군 침략 하루 전 예루살렘 광장에 모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내일이 오기 전 삶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다.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콥트인은 조용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첫 질문은 패배였고 나는 군중의 일부가 되어 이 문장을 받아 적으며 괜찮다는 위로의 목소리를 들었다.

 ‘상처는 피부에 새겨진 훈장이다. 상처는 그대가 오랫동안 전장에서 경험을 쌓았음을 나타내는 증표이므로, 적들은 그 상처를 보고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렇기에 그대와의 충돌을 피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 때도 종종 있을 것이다. 상처를 낸 칼보다 상처 그 자체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33쪽)

 삶의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고독, 변화, 실패, 두려움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어떻게 하든 그것을 피하려고만 한다. 목표가 두렵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없다. 아름다움, 사랑에 대해서도 그렇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나 주춤한다. 콥트인은 주저하는 이들에게 말한다.

 ‘인생의 큰 목표는 사랑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침묵이다. 사랑해야 한다. 사랑 때문에 눈물이 호수를 이루는 곳으로,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눈물의 땅으로 가게 되더라도!’ (91쪽)

 어쩌면 콥트인은 바로 내일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을지 모르는 게 우리네 삶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일이 오기 전 오늘을 돌아보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그러므로 소중한 오늘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중요한 일이 된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마주칠 수 있는 변수는 언제나 시작이며 끝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겪는 삶이 고통이 최대이며 최악이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코엘료는 콥트인의 말을 빌려 삶의 지혜를 전한다. 잠언처럼 빛나는 글들로 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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