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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안믿는 프로야구 ’외국인 연봉상한제‘ 폐지 추진
[헤럴드 생생뉴스]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 제도의 철폐를 추진한다.

19∼20일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가한 프로 10개 구단 단장들은 그간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 용병 몸값 상한선을 손질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철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제주도 워크숍에 참가중인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20일 “일단 각 구단 단장들과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라며 “상한선을 아예 철폐하거나 트라이아웃 부활, 연봉 상한선 인상 등 다양한 대안들도 마련해 내달 초 실행위원회에서 본격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7일 열리는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와 이후 각 구단 대표들의 모임인 이사회에서 규약을 변경할 예정이다.

현재 야구규약에는 외국인 선수 연봉은 옵션 포함 30만 달러(약 3억 1천755만원)를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계약해 연봉이 오르는 경우에도 인상률 상한을 25%로 묶었다.

가령 A라는 선수가 한국에서 첫해 30만 달러를 받고 뛰어난 성적을 남겨도 이듬해 재계약할 때 최대 25%만 오른 37만 5000달러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 구단이 이 규정을 지켰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275만 달러를 받은 타자 루크 스캇이 1/9에 불과한 30만 달러에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또 4년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되는 레다메스 리즈(LG),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몸값이 공개되지 않자 허울뿐인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팬들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각 구단은 이번 기회에 외국인 선수 몸값을 제대로 공개하는 쪽으로 머리를 맞댔다. 해외에서 이름난 선수를 영입하는 만큼 연봉을 확실하게 밝혀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KBO는 30만 달러인 연봉 상한을 50만 달러나 100만 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도 연구했다.

하지만 역시 상한선을 그을 경우 지금보다 큰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차라리 철폐하는 것이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KBO와 각 구단이 생각하는 또 다른 대안은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선발) 부활이다. KBO가 계약 후보 선수를 추리면 각 구단 관계자들이 이들의 기량을 보고 한 자리에서 차례로 지명해 뽑는 방식이다.

KBO는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첫해인 1998년과 1999년 2년간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다가 2000년부터 구단별 자유계약으로 선수와 계약하도록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한국에 데려올 인재 풀이 좁은 상황에서 트라이아웃을 하면 한국 프로팀 간 과도한 경쟁으로 선수 몸값이 올라가는 부작용을 방지하고 팀 간 전력 평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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