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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승부 펼친 기성용-김보경, 2-2로 비겨
오랜만에 펼쳐진 ‘코리안더비’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동갑내기 기성용(24ㆍ선덜랜드)과 김보경(24ㆍ카디프시티)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명승부를 펼쳐 보였다. 경기는 2-2로 무승부였다.

이 날 한국 선수끼리 붙은 ‘코리안더비’는 약 1년11개월만이었다.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아스널)이 2012년 1월 맞붙었지만, 둘 다 교체 선수로 뛰었다. 한국 선수가 선발로 나와 정면 대결한 것은 2009년12월 박지성(맨유)-조원희(위건) 이후 4년만이다.

이 날 기성용은 풀타임을 뛰었고, 김보경은 전후반 78분을 소화했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자주 맞부딪쳤고 날카롭게 슈팅을 주고 받았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슬럼프 탈출한 김보경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은 이 날 4경기만에 선발 출전했다. 맬키 매케이 감독 해임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김보경은 주축 선수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과감한 플레이를 선뵈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김보경은 중원에 배치돼 경기 시작부터 선덜랜드를 강하게 몰아부쳤다. 전반 13분에 기성용을 앞에 두고 강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기도 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15분에 오른쪽을 파고든 캠벨에게 절묘하게 인패스를 보내는 등 공격 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카디프시티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3분 김보경은 추가 골의 발판을 놨다. 김보경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조던 머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크로스로 연결했고, 캠벨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현지 언론도 김보경의 이날 활약상을 후하게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에게 평점 7점을 매기며 “선덜랜드가 김보경을 통제하느라 때때로 진땀을 뺐다”고 평했다.

▶팀 전력의 핵으로 떠오른 기성용 =선덜랜드가 후반 2-0 상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에는 기성용의 활약이 있었다. 지난달 10일 맨체스터시티와의 홈경기부터 이 날 경기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9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이었다. 27일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린 기성용은 이 날에도 수시로 최전방에 침투해 골을 노리는 등 상대 팀을 위협했다.

기성용은 전반 31분 페널티 지역 왼쪽을 침투해 기습적으로 멋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 탓에 골 맛을 보진 못했다.

카디프시티가 후반 33분 김보경을 애런 군나르손으로 교체하는 등 지키기에 나서는 사이 선덜랜드는 대반격에 나섰다. 후반 38분 기성용의 패스로 에마누엘레 지아케리니의 크로스를 스티븐 플레처가 문전으로 밀어 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선덜랜드는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5분 중 10초 가량을 남겨 두고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패널티 지역 왼쪽에서 기성용, 발렌틴 호베르제로 이어진 패스를 콜백이 마무리하며 짜릿한 무승부를 썼다.

이 날 경기로 강등권 싸움은 더욱 안갯속이 됐다. 전반부에 일방적으로 승리를 몰아가던 카디프시티는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덜랜드는 정규리그 4경기 무패(1승3무) 행진하며 꼴치 탈출의 희망을 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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