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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문학을 소극장서 읽다
‘레미제라블’ ‘햄릿’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당통의 죽음’ ‘그리스 인 조르바’…. 올 한해 인문학 열풍과 함께 공연 무대에 올라 다시 생명력을 얻은 고전들이다. 새해에도 고전 명작을 무대화하는 작업이 잇따른다. 이번엔 소극장이다.

극단 소극장산울림은 새해 첫 기획시리즈로 ‘산울림고전극장2014’를 1월부터 4월까지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누구나 읽어봤지만 제대로 완독한 적은 없음 직한 문학작품을 6명의 젊은 연출가가 무대에 되살리는 프로젝트다.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1월4일~15일),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1월18일~26일),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의 ‘홍당무’(2월5일~16일), 프랑스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2월20일~3월9일), ‘김동인단편선’(3월14일~23일),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3월26일~4월6일) 등 6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설국’은 도쿄의 룸펜 시마무라와 두 여인 고마코와 요코의 삼각관계, 두 여인의 허무한 삶의 태도를 다룬 서정적 작품. 연극은 시마무라의 여정을 따라가듯 극장을 일상을 벗어난 공간처럼 연출할 예정이다. 극단모도의 전혜윤이 연출한다.


‘분노의 포도’는 대공황기의 참혹한 현실을 그린 작품으로, 1940년대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소설의 상황이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과 너무나 맞아떨어진다는 게 연출가가 작품을 고른 이유다. 극단걸판의 오세혁 연출.

19세기 중산층 가정의 실상을 소년의 시선으로 묘사한 ‘홍당무’는 극단청년단의 민새롬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린다. ‘롤리타’는 열두살 소녀를 향한 중년 남자의 욕망을 담은 작품. 극단작은신화의 정승현 연출.

‘김동인단편선’을 제작하는 양손프로젝트는 2011년에 일본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 3작품을 엮은 ‘개는 맹수다’를 창작하는 등 주로 단편소설을 무대화하는 연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화자로 한 독특한 구상과 풍자와 해학, 인간심리를 꽤뚫는 문체가 빛나는 원작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극단여행자의 이대웅 연출과 퓨전국악밴드 고래야의 리더 옴브레가 만나 경쾌하고 신선한 음악극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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