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인 3명중 1명 암 경험…첫 110만명 육박
45명당 1명꼴 암…10년간 2배 증가
남자 위암·여자 갑상선암 順 최다
위·대장암 조기발견땐 생존율 90%
주요암 5년생존율 선진국보다 높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살 경우 3명 중 1명(36.9%)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 중 암에 걸려 현재 암을 치료하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해 있는 ‘암 경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 1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45명당 1명꼴이다.

한편, 주요 암인 위ㆍ대장ㆍ유방ㆍ자궁경부암은 전이가 되지 않은 1기 때 치료하면 90%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암환자 110만명 육박, 10년 동안 2배 늘어=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지난 26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2011년 암 발생률, 암생존율, 암유병률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1999~2011년에 암으로 진단받고 2012년 1월 1일 현재 생존해 있는 암 경험자는 총 109만7253만명(여성 60만5748명ㆍ남성 49만1505명)으로 2011년 전체 인구가 5011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 45명당 1명꼴인 셈이다. 2011년 한 해 동안 모두 21만8017명(여성 10만7866명ㆍ남성 11만151명)의 새로운 암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암 발병, 갑상선암>위암>대장암>폐암>간암>유방암>전립선암 순, 위, 대장, 유방암 등은 5년 생존율 90% 넘어=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남자의 경우 특히, 70대 이후에는 폐암이나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률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40대 때는 유방암이, 50대 초반에는 갑상선암이, 60대 이후에는 대장암과 폐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 참조


한편, 암환자의 최근 5년(2007~2011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66.3%로 2001~2005년보다 12.4% 높아져 매년 2%씩 증가했다. 상대생존율이란 암환자와 동일한 연령대 인구집단이 살아있을 확률에 비해 암환자가 살아있을 확률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 처음 발표된 암 진행 정도에 따른 병기분류(요약병기)별 5년 생존율은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에 국한된 경우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서 90% 이상을 기록했다. 암이 전이되지 않을 경우 5년 이상 살 확률이 90% 이상 된다는 의미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은 일반인과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 걸리는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조기 진단 시 5년 생존율이 각각 93.7%와 93.8%로 높지만 림프절 등 인접 조직에 침투했을 경우(국소 전이된 2~3기) 각각 57%, 79.2%로 떨어졌으며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원격 전이된 4기)는 5.8%, 18.2%까지 급격히 낮아졌다.

암센터 측은 “위암 등의 경우 원격 전이가 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암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암 발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다소 높지만 주요 암 5년 생존율은 미국 등 선진국보다 높아=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다. 남자(평균수명 77세)가 38.1%로 여자(평균수명 84세) 33.8%보다 다소 높았다. 우리나라 암 발생비중은 인구 10만명당 295.1명으로, 미국(318.0명), 호주(323.0명)보다는 낮았으나 OECD 평균(271.5명)보다는 높았다.

특히, 2007~2011년 암 발생자 중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100.0%, 69.4%, 73.8%로, 미국인 해당 암의 5년 생존율인 97.7%, 27.7%, 64.9%에 비해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암센터 측은 “ ‘암정복 10개년 계획’시행 이전인 1993~1995년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암종에서 5년 생존율이 증가했으며, 전립선암, 위암, 비호지킨 림프종, 대장암, 간암,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다”며 “국가암등록통계에 기초한 효율적인 암 감시체계 확대와 암예방 활동, 정기적 암 검진 활성화 등을 통해 실효성 있는 암 관리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