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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승점 자판기’서
까다로운 상대·강팀 인식변화
H조 잇단 홍명보호 경계령
사라진 ‘약체 프리미엄’ 새변수로


개막 D-165일. 2014 브라질월드컵서 한국과 맞붙을 H조 상대팀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들이 연일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0여년 사이 상대팀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반갑지만 이른바 ‘약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홍명보호로선 또 하나의 큰 관문을 맞닥뜨리게 됐다.

벨기에 축구의 ‘전설’ 엔조 시포는 최근 알제리 축구매체와 인터뷰에서 H조에서 경계해야 할 상대로 한국을 지목했다. 시포는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998 프랑스 월드컵까지 4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며 벨기에 간판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시포는 르 뷔퇴르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무시무시한 팀이다. (최근 벨기에를 3-2로 제압한) 일본 대표팀과 비슷하다”며 “매우 까다롭고 강한 팀이다. H조에서 벨기에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 팀이다”고 경게심을 보였다. 이어 “한국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벨기에의 베테랑 미드필더 티미 시몬스(클럽 브뤼헤)도 “한국은 어려운 상대다. 조별리그에서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고 했다. 벨기에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과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두 차례 만나 1승1무를 기록했다. 역대전적에서도 2승1무로 우세. 하지만 프랑스월드컵서 차범근 전 감독의 중도 경질 후 혈전을 불사하며 달려든 한국을 가까스로 무승부로 막아낸 경험이 있다.

러시아 역시 최근 자국리그 일정을 1주일 앞당겼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하루라도 더 선수들에게 체력과 컨디션 조율의 시간을 주면서 조별리그 1차전인 한국전부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국을 이른바 ‘승점 자판기’로 평가했던 과거 월드컵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유럽의 유명 베팅업체들이 이달 초 조추첨 직후 한국을 ‘H조 3위, 조별리그 탈락’으로 전망했지만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상대팀들은 홍명보호에 강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으로 세계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긴 데다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등 많은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서 존재감을 발휘한 덕분이다. 하지만 ‘약체 프리미엄’이 없어진 것은 홍명보호의 또다른 짐이 될 수 있다. 상대팀들의 경계를 허물고 본선 무대서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킬 반전의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한편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대표팀과 재계약이 결렬돼 홍명보호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프랑스매체 ‘프랑스 24’는 30일(한국시간) 할릴호지치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후 대표팀을 떠나 카타르리그로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카타르 팀이 할릴호지치에게 무려 35만 유로(한화 약 6억 원)의 ‘월급’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의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그러나 최근 프랑스언론과 인터뷰에서 “알제리 사람들이 H조 상대팀 전력을 알지도 못하면서 알제리가 더 높이(16강 토너먼트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비아냥대며 “알제리 국민의 이런 기대감이 나를 너무 괴롭히고 있다. 난 월드컵이 끝나면 바로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해 구설수에 올랐다. 알제리축구협회는 감독 재계약을 백지화하고 월드컵 이후 알제리를 이끌 새 감독을 내년 4월까지 물색한다고 밝혀 선수들의 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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