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계단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주재로 진행됐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클린턴 부부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부 지역국장을 지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2000년 상원 의원에 당선됐을 때에는 선거 캠프에서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공식 취임식에 앞서 브루클린 자택에서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법무장관 주재 하에 첫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부인 셜레인 맥크레이와 2명의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함께 할 여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첫 선서 장소로 자택을 선정한 것에 대해 “부유층을 대변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前) 시장과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블라지오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부자 증세와 서민 지원, 대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 폐지 및 중소기업 세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상위 1%를 상징하는 월가의 반발 속에서 부자 증세가 관철된다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다른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