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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 대통령’ 박태종 화려한 부활…경마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우승
2만여 경마팬 노장의 귀환에 큰 박수
‘임페투스’ 막판 스퍼트로 역전승 장식


국산 4세마 ‘임페투스’가 갑오년 첫 대상경주인 ‘새해맞이기념 제13회 헤럴드경제배’에서 우승하며 ‘청마의 해’ 2014년 경마 시즌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국내 최다승 기수 박태종(49)이 기승한 ‘임페투스’는 4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3회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11경주ㆍ국내산 2군ㆍ1800m)에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경주기록은 1분59초6. ‘임페투스’는 이날 우승으로 오상철 마주와 배휴준 감독, 박태종 기수에게 1억1000만원(총상금 2억원)의 상금을 안겼다.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는 14마리의 국산 2군 강호들이 출전해 상반기 국산마 판도를 가늠하는 예고편으로 기대를 모았다.

경주 시작을 알리는 출발대가 열리자 방춘식 기수가 기승한 ‘어필링제일’이 선두로 나서며 ‘금성이’, ‘팔라딘’과 팽팽한 삼파전을 형성했다. 경주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임페투스’는 그러나 4코너를 돌아 결승선 직선주로에 진입하자 이름처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승기를 잡은 ‘임페투스’는 경주 막판 ‘불꽃대왕’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엑스플로잇’의 자마인 ‘임페투스’는 이번 경주 우승으로 총 전적 14전 5승(승률 35.7%)을 기록하는 한편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경기 전 쟁쟁한 마필들에게 가려 우승 후보로 주목받지 못한 ‘임페투스’는 새로운 국산 2군 강자 탄생을 예고했다.

‘임페투스’의 우승은 무엇보다 ‘경마 대통령’으로 불리는 박태종 기수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해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박태종의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우승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제13회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승마 ‘임페투스’와 박태종 기수가 김영만(왼쪽에서 첫번째)
한국마사회 부회장과 (주)헤럴드 이영만 (오른쪽 두번째) 대표, 헤럴드경제 권용국(오른쪽 첫번째) 편집국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천=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지난해 1월 한국 경마 사상 최초로 통산 1800승을 돌파한 박태종은 최근 다소 부진하며 경마팬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올해 첫 메이저타이틀을 획득했고 내친김에 바로 직후 열린 12경주까지 우승하며 ‘박태종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2만1000여명의 경마팬들은 “노장은 살아있다!”고 외치며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의 우승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태종은 “‘임페투스’는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힘이 굉장히 좋은 말이어서 자신이 있었다. 끝까지 힘을 쓰면서 버텨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요즘 좀 성적이 안나왔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올해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같다”고 기뻐했다.

한국 나이로 50세인 박태종은 현역 기수 가운데 두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러나 1987년 4월 13기 기수로 데뷔한 뒤 27년 간 술 담배를 안하는 것은 물론 오전 4시 기상, 오후 8시30분 취침, 매일 1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 등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 기수들의 귀감이 되며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1863승을 기록하며 매 경주 경마 역사를 쓰고 있는 박태종의 다음 목표는 사상 첫 2000승.

박태종은 “2000승은 2년 뒤 쯤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때까지 부상 없도록 자기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서 반드시 꿈을 이루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새해맞이기념 제13회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의 배당률은 단승식 9.4배, 복승식 14.3, 쌍승식 39.3배, 삼복승식 130.2배를 기록했다.

과천=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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