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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황연주자 우웨이 “생황의 철학은 ‘조화(和)’”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악기인 생황이 오는 9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실황 녹음을 통해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향과 협연을 앞둔 중국 출신 세계적인 생황 연주자 우웨이(44)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생황의 철학은 ‘화(和)’인데 이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 간의 조화를 말한다”며 “이같은 철학과 생황 특유의 우아한 음색이 좋아 생황을 택했다”고 말했다.

생황은 3000년 역사를 가진 고대 중국악기로 한국, 일본, 태국, 유럽 등지에도 전파됐다. 신윤복의 ‘연당의 여인’과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부조된 비천상 등에서도 생황을 발견할 수 있다.


우웨이는 다섯살 때 중국의 찰현악기인 얼후를 켠 것을 비롯 피아노 등 각종 악기를 다뤘다. 생황은 15세때부터 연주했는데 ‘조화로운 음색’에 끌려 생황을 평생 함께할 악기로 삼았다.

그가 연주하는 37관 생황은 12음계로 만들어져 반음계, 현대음악, 화성, 선율 등 다양한 색채와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기존 17관 생황은 온음계에 국한돼 다양한 음역을 연주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중국 웡전화 교수가 37관 생황을 개발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의 상임 작곡가 진은숙이 지난 2009년 완성한 ‘생황 협주곡-슈(Su)’를 협연한다. 이 곡은 우웨이의 생황 연주를 듣고 진은숙이 만든 작품이다. ‘슈’는 이집트 신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바람’을 뜻한다.

우웨이는 “진은숙의 음악은 매우 강렬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시적이며 다채롭다”며 “베를린필이 연주하는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내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은 정명훈의 음악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우웨이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서울시향을 마치 자식처럼 생각하고 위한다”며 “협연할 때 마에스트로의 신뢰와 화합의 힘으로 음악이 더 강력해지는데 그는 공연 중에 경이로움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슈’는 이미 지난 2011년 8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비롯한 서울시향의 유럽 투어, 2012년 4월 북미 투어, 2013년 4월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서울-북경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콘서트’ 등에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우웨이는 “지난 20년 동안 실내악, 전자음악, 오페라 등 200개 이상의 레퍼토리를 만들어냈고 특히 생황협주곡은 10곡 정도 된다”며 “37관 생황을 위한 새로운 레퍼토리를 더 발굴하고, 내 음악적 언어를 확장시키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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