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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속 질병> ‘이특 일가족 앗아간 우울증’ ..방치하면 ‘자살사고’로 이어져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인기 그룹 수퍼주니어 멤버 이특(31·본명 박정수)의 아버지ㆍ할아버지ㆍ할머니가 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 결과 이특의 아버지가 부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뒤따라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박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급증하는 우울증, 환자의 70%가 자살생각,15% 실제 자살시도해

우울증은 단일 질병이 아니라 여러 질병이나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것이 주요 우울증(흔히 ‘우울증’이라고 부름)이지만, 신체질병이나 뇌의 손상에서 비롯된 기질성 우울증,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적응장애, 그리고 양극성 장애(‘조울증’이라고 알려짐)에서의 우울증도 있다.

한국사회의 사회적 병리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우울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2007년 47만6000명에서 2011년 53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5년동안(2007~2011년) 인구 10만명 당 진료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80세 이상 여성으로 연평균 8.2% 증가했다. 우울증은 삶에 대한 흥미 상실, 무력감 등의 증상을 지니고 있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기분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심각한 상황에서 병원을 찾아온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는 통계치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우울증 환자는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식욕이 감퇴되거나 비정상적으로 식욕이 높아지기도 한다. 자신에 대해 무가치함을 호소하고, 지나친 죄책감을 느끼거나, 집중력 및 인지기능 저하도 나타난다. 가장 심각한 증상은 자살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우울증 환자의 70%가 자살을 생각하고 10~1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난다. 우울증은 불안, 초조, 분노, 화, 좌절 등 우리 시대가 낳은 사회적 병리를 대표한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 ‘계절성 우울증’ 잘 발병해

증상은 우울증 기간 동안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에는 우울증 기간 동안 많이 먹고 단 음식과 당분을 찾는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봄이 되면 사라진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일반인 중 약 15%가 겨울철이 되면 다소 기분이 울적해짐을 경험하고, 2~3%는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계절성 정동장애(정동은 ‘기분’을 의미하는 의학용어)는 대개 20대 이상이 되면 발생하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점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비교적 겨울철 일조량이 적은 북반구 국가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낮에 햇빛을 쬘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순환근무자들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우울증, 항우울제 치료만으로 70%이상 효과있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관건

우울증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하는 통합치료 계획을 짜야 한다. 이때 광선치료, 인지 ㆍ행동치료, 자기장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정신치료 또는 인지 ㆍ행동치료만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치료는 우울증의 기저에 있는 갈등과 죄책감, 상실감을 다룬다. 슬픔과 분노가 적절히 외부로 표현되도록 돕고 치료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인정받고 용납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돕는다. 대인관계 양상을 분석하여 우울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을 교정하고 가족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인지ㆍ행동치료는 우울증에서 생기는 인지적 왜곡을 찾아서 교정한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치료만으로 70% 이상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울증은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소 6개월간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우울증상, 감정조절에 선택적인 효과가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어 과거보다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 광선치료는 우울증 환자에게 매일 일정량의 밝은 빛을 쪼이는 것으로, 계절에 따라 생기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에 쓰는 치료법이다. 자기장치료는 망상, 자살 등 심한 우울증 환자에게 쓰이는 특수치료법이다. 자기장치료를 받고나면 몇 초간 몸에 경련이 일어난 뒤 뇌가 활성화되는데, 이 치료를 3~5번 정도 받고 나면 눈에 띄게 우울증이 호전된다.

<우울증의 진단 Tip>

우울증의 진단(대한신경정신과학회 정신의학 진단기준)은 다음 9가지 증상 중에서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계속될 때 주요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물론 일이나 학업, 주부역할, 사회생활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만 해당된다.

①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우울, 슬픔, 공허감 등)이 든다.

②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했다.

③ 최근 한 달 동안 식욕부진(증가)이나 체중감소(증가)가 있다.

④ 불면 또는 수면과다에 시달린다.

⑤ 불안, 초조하거나 의욕이 없다.

⑥ 무기력하거나 피곤하다.

⑦ 존재감이나 가치감 상실, 지나친 죄책감이 든다.

⑧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해 진다.

⑨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사고, 자살기도

이밖에도 신체적 질병이나 약물에 의한 우울증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한데 전문적인 면담과 여러 검사결과를 가지고 상세히 진단해야 하며, 우울증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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