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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K김동욱 묵직한 울림… ‘인간’ 안중근과 절묘한 어울림
7번째 막여는 창작뮤지컬 ‘영웅’
창작뮤지컬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히는 ‘영웅’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애국심을 주입하려 하기보다 하얼빈 거사 전후 사건들을 통해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극 중 안중근은 대한독립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제와 싸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수히 발생한 동지와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조국이 무엇이냐”며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나 하얼빈 거사를 앞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고백한다.

10월 26일 하얼빈역에 이토 히로부미가 내리자 ‘탕탕탕’ 총성이 울리고, 그를 저격한 안중근은 감옥에 갇힌다.

사형 집행을 앞둔 안중근은 교도관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동양평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은 한손에 총을 잡았지만 내 아들들은 기도하기 위해 두손을 맞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호진 연출은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알고 보면 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적군을 잡아도 함부로 죽이지 않고 나중에 놔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올해 일곱 번째로 막을 여는 ‘영웅’에서는 JK김동욱이 안중근으로 출연한다. 안중근을 돕다 일본군에 의해 죽음을 맞은 친구 왕웨이의 장례를 치른 후 홀로 ‘영웅’을 부르는 장면 등에서 JK김동욱은 묵직한 저음을 폭발하며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지난 7일 첫 공연에서 특유의 짙은 목소리로 관객들의 환호와 눈물을 이끌어냈다.

윤호진 연출도 “JK김동욱의 음색이 안중근에 잘 맞는다”며 “실력이 계속 쌓여가고 있어 앞으로 역대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독립군의 정보전을 돕는 궁녀 설희 역은 실력파 여성그룹 다비치의 이해리가 맡았다. ‘불후의 명곡’ 등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 받은 이해리는 ‘영웅’에서도 안정감 있는 고음과 애절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붙잡고도’ 등으로 유명한 그룹 노을의 나성호는 안중근의 거사를 돕는 열일곱 소년 유동하로 출연했다. 이토 히로부미 역의 김도형은 관록의 연기로 무대를 꽉 채운다.

웅장한 노래 외에도 독립군과 일본군 간 아슬아슬한 추격신에서 선보이는 파워풀한 군무, 휘날리는 눈보라를 뚫고 달리는 기차 장면 등 화려한 볼거리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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