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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석,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다
탄생 450주년 맞아 4월 톰 모리스 연출작 ‘한여름밤의 꿈’ 공연…오페라 ‘오델로’ 등 다채로운 무대
올해는 위대한 이야기꾼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탄생한 지 450주년 되는 해다. 전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를 기념해 올 한 해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셰익스피어 작품세계에 보다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셰익스피어협회 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미예 동덕여대 교수는 “전 세계 어느 대학이나 셰익스피어 관련 강좌가 개설돼 있고, 수많은 배우나 연출가들이 하고 싶어서 안달내는 것이 바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라며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표현하는 데 최고의 극작가였으며 다른 사람이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표현법을 사용한 언어의 마술사”라고 말했다.

▶연극=셰익스피어의 생일 즈음인 4월 25~27일 해외 초청작 ‘한여름밤의 꿈’이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연극 ‘워호스’의 연출가 톰 모리스가 만든 작품으로 지난해 3월 초연했다. 현실 세계와 요정 세계가 교차하는 경계의 숲에서 펼쳐지는 젊은 연인의 한바탕 소통이 익살맞게 그려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형극단 ‘핸드스프링 페펫 컴퍼니’의 인형들이 마법의 시공간을 완성한다.

국립극단은 다가오는 봄에 셰익스피어의 경쾌한 희극 2편과 희비극 1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3월 8일부터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심벨린’을 선보인다. 이병훈 연출은 원작이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 질투, 음모 등을 담아 즐거운 난장을 선사한다.

셰익스피어(오른쪽)가 탄생한 지 450주년 되는 해를 맞아 3월부터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왼쪽 위·아래 사진은 연극‘ 한여름밤의 꿈’

‘노래하는 샤일록’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한 작품이다. 오는 4월 5~2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정의신 연출은 특유의 풍자와 유머를 통해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새롭게 해석할 예정이다.

희비극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가 마지막으로 집필한 작품이다. 자유분방하고 박진감 넘치는 원작이 김동현 연출의 섬세한 연출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오는 5월 9~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오페라=국립오페라단은 오는 가을에 깊은 감동을 전해줄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텔로’를 준비 중이다.

너무나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계적인 거장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연출을 맡고, 뮤지컬 라이온킹으로 유명한 리처드 허드슨이 무대와 의상디자인을 맡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나 긴장감 넘치는 싸움 장면 등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 중인 무술감독 나탈리 데이킨과 안무가 테리존 베이츠가 합류할 예정이다.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지난 2000년 오페라 심청으로 한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소프라노 이하영이 줄리엣을 연기한다. 로맨틱한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을 지닌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가 로미오 역을 맡는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텔로는 지난 2012년 오페레타 ‘박쥐’를 한국 무대에 선보였던 스티븐 로리스가 연출을 맡는다.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그래엄 젠킨스가 지휘한다. 오텔로 역은 테너 안토넬리 팔롬비, 데스데모나 역은 소프라노 세레나 파르노키아ㆍ서선영, 이아고 역은 바리톤 고성현이다. 


▶축제=한국셰익스피어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충무아트홀과 손잡고 ‘제2회 셰익스피어 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우선 셰익스피어의 생일인 4월 23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한류배우, 유명 인사, 셰익스피어학회 교수 등이 모여 셰익스피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작품 속 대사를 낭송하는 등의 특별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또 셰익스피어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4~5월 셰익스피어 시민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10시 서울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작품세계, 대표작인 ‘햄릿’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초ㆍ중ㆍ고교, 대학생 및 일반 시민이 대상이며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소속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9월 23~28일에는 셰익스피어 낭송연극제, 대학생 원어연극제, 교수원어연극공연, 시민여성극단 공연 등 4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한국셰익스피어협회는 지난 2012년 12월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한국셰익스피어학회’ ‘문예지 월더니스’ ‘시민여성극단, 바보들의 무대’ 등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미예 교수는 “많은 사람이 셰익스피어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며 “셰익스피어문화축제가 셰익스피어의 진수를 만나고 문화를 즐기는 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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