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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욕망의 코카콜라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코카콜라를 통해 미국 자본주의 세계화의 역사를 분석한 책 ‘욕망의 코카콜라’(지호출판사)가 출간됐다.

코카콜라는 지난 1886년 미국 남부 애틀랜타에서 매약으로 시작됐다. 이후 지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려 하자 알코올 성분을 빼고 탄산음료매장에서 판매되며 매약과 음료 사이를 줄타기하던 코카콜라는 1910년대 미국 정부가 순정식의약품법을 만들어 매약을 제재하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음료로 변신한다.

미국 남부를 벗어나 전국적인 음료로 확대된 코카콜라는 대공황 기간에도 고정된 저렴한 가격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한다. 2차 세계대전 때엔 미국 정부가 전선에 무수한 코카콜라 보틀링 공장을 세웠고 이들 공장은 전 세계 코카콜라 보급의 전초기지로 거듭났다. 또한 원액을 제외한 다른 물품들은 모두 현지에서 조달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며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코카콜라는 대규모 보틀링 회사를 세우고 지역의 보틀링 회사들을 흡수해 지역화를 거스르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초창기 건강음료로 출발했던 코카콜라는 이제 건강의 적으로 취급받고 있다.

코카콜라는 필수품이 아니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기호품도 현대 소비자본주의사회에서는 광고를 통한 욕망의 부추김으로 대량으로 판매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비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소비를 창출해야만 굴러갈 수 있다. 이제 지구상에서 코카콜라를 만날 수 없는 곳은 문명이 닿지 않는 오지밖에 남지 않았다. 그만큼 지구는 환경오염의 악화와 자원의 고갈로 신음하고 있다.

저자는 “위험한 소비자본주의의 확산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한계점에 왔다”며 “그것이 바로 코카콜라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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