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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우리는 늘 미생물의 영향을 받으며, 일상은 미생물의 천국이다. 요구르트를 비롯해 우유, 생선, 샴페인, 김치, 심지어 물에도 미생물이 존재한다. 가끔 독성을 가진 미생물 때문에 질병을 앓기도 하지만, 미생물이 없는 우리의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들도 결국 작은 미생물로 이뤄진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이케이북)은 우리의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의 조건에서도 살아가는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생활과 밀접한 예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한다.

바다생선이 비린내를 풍기는 이유, 날달걀이 몇 달간 상하지 않는 비밀, 소가 풀이나 건초만 먹고도 몸을 유지하고 살이 찌는 비결, 죽은 생선의 몸에서는 빛이 나는 원인, 방귀의 원리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자연 현상들이 모두 미생물과 관련돼 있다는 이 책의 친절한 설명은 미생물과 생물, 나아가 지구의 신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바다 생선이 죽자마자 박테리아는 다른 사체에서 그러듯이 생선 표면에서 증식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녀석들은 산소 호흡을 통해서 대사 에너지를 얻는다. 그렇게 빠르게 생선 표면 구석구석에서 산소를 빼앗는다. 우리와 대부분의 다른 동물에게서는 그걸로 끝이다. 산소가 없으면 더 이상 대사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해 우리의 대사 과정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 대부분의 동물들은 빠르게 죽는다. 하지만 미생물은 산소가 고갈되자마자 산소가 필요 없는 방식으로 바꾸어 대사 에너지를 획득하기 시작한다. 생선에서 자라는 박테리아는 부족한 산소를 대신하기 위해서 바다 생선에 풍부한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라는 대체 화합물로 대사 에너지를 계속 획득한다.”(48쪽)

이 책은 미생물이 우리에게 ‘이롭다’ 혹은 ‘해롭다’라는 해답을 내려주는 대신 산책하듯 미생물을 탐구하고 관찰하며 독자에게 생각의 여지를 준다.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로부터 ‘2010년 우수 인문서’로 선정된 바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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