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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쿨러닝 기적’ 자메이카 봅슬레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이틀만에 4만달러 모금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올림픽에 나갈 돈이 없어서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원조 쿨러닝’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팬들의 적극적인 모금으로 소치행 길이 열릴 전망이다. ‘제2의 쿨러닝 기적’이 또한번 탄생할 조짐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1일(한국시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소치올림픽 출전을 염원하는 팬들이 이틀만에 2만5000달러 이상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크라우트틸트 사이트에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소치에 가도록 도와줍시다’라는 제목으로 모금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목표액 8만 달러 중 절반이 넘는 4만3000달러가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행운을 빈다” “올림픽을 마음껏 즐기세요” “쿨러닝 맨 힘내라!” 등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크라우드틸트 홈페이지 캡처]

눈이 내리지 않는 열대기후인 자메이카는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 당시 육상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들로 팀을 꾸려 처음 동계올림픽 무대에 참가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이 사연은 영화 ‘쿨러닝’으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반향을 이끌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매번 올림픽에 참가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은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연달아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자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대표 선수로 뛰었던 윈스턴 와트(47)가 10년 만에 선수로 복귀, 마빈 딕슨과 팀을 이뤄 2인승에서 소치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이번엔 돈이 문제였다. 팀이 소치까지 움직이고 대회에 나설 장비까지 사려면 8만 달러(약 8500만원)의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와트는 “현재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낙천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이 꿈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ESPN은 모금액의 70%가 미국 전역 42개주에서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등으로 모였으며, 20% 가량은 자메이카에서 들어온 금액이라고 전했다.

크라우트틸트 사이트를 통해 처음 팬 모금을 시작한 미국의 컨설턴트 링컨 휠러는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금액이 모여 자메이카 팀을 도울 수 있다니 정말 설렌다”며 “분명히 그 영화가 우리에게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젠 우리 팬들이 스포츠에 영향을 끼칠 차례가 된 것같다”고 기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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