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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공격 실종+수비 불안 ‘멕시코전 호된 교훈’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한국 축구가 북중미 강호 멕시코에게 호된 교훈을 얻었다. 월드컵해 두번째 평가전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흔들리며 0-4로 대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열린 멕시코(FIFA 랭킹 21위)와의 평가전에서 알란 풀리도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0-4로 완패했다. 멕시코의 빠른 스피드와 강한 압박에 밀리며 한 골도 뽑지 못했고 포백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4골을 헌납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한 경기 최다실점이자 한 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다. 한국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월 2일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미국과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를 투톱 공격수로 내세우고 좌우에 염기훈(수원)과 김태환(성남)을 배치한 4-4-2 전술을 꺼냈다. 중앙 미드필더는 박종우(서울)-이명주(포항)의 더블 볼란테가 지켰고, 포백(4-back)은 왼쪽부터 김진수(니가타)-김기희(전북)-강민수(울산)-박진포(성남)가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전반 8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근호의 돌파로 첫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한 한국은 결국 전반 36분 멕시코에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멕시코는 왼쪽 윙백 미겔 폰세가 한국 진영 왼쪽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오리베 페랄타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아 기막힌 오른발 터닝슛으로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멕시코는 전반 45분 카를로스 페냐의 크로스를 알란 풀리도가 마무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들어 김신욱 대신 이승기(전북), 이명주 대신 이호(상주), 염기훈 대신 김민우(사간 도스)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또 이근호, 김진수, 박종우를 빼고 고요한(서울), 김대호(포항), 송진형(제주)을 교체투입하며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줬다.

하지만 후반들어 공격은 더욱 무뎌졌고 수비벽은 어이없이 허물어졌다. 후반 40분과 후반 43분 상대 선수를 잇따라 놓치며 풀리도에게 연속골을 허용, 그대로 무너졌다. 풀리도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국은 김신욱을 앞세운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이어갔다. 파괴력도 없었고 세밀함도 없었다. 실전서 처음 사용한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에 대한 적응이 안돼서인지 패스와 크로스도 부정확했다.

더욱 큰 문제는 수비였다. 홍명보 감독은 오래전부터 수비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모든 포지션 가운데 수비를 가장 먼저, 가장 공고히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포백 라인은 유기적인 호흡도 없었고 1대1 마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위험지역에서 순간적으로 상대 선수를 놓치는 아찔한 장면을 여러차례 노출했다. 이런 장면들은 어김없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홍명보호가 이번 전지훈련의 마지막 평가전인 미국과 경기서 멕시코전서 보인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갈지 기대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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