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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위…고개 숙인 빙속 이승훈 “죄송합니다”
첫 메달을 바랐던 소치의 첫 날 밤은 아쉬움만을 남긴채 조용히 저물었다.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이승훈(한국체대)은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이라는 기록으로 12위에 그치며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승훈선수가 출전한 오후 10시 58분부터 11시 6분까지 시청률은 SBS 25.6%, MBC 22.8%로 두 방송사의 시청률은 48.4%에 육박했다. 국민 10명중 5명이 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예상밖의 부진으로 모두에게 아쉬움만 더했다.

이승훈은 지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 5000m에서 6분16초9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6분10초76)를 비롯해 얀 블로크후이센(6분15초71), 요리트 베르그스마(6분16초66) 등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세에 눌린 듯 전혀 본인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400m 구간을 29초 66으로 통과한 이승훈은 6바퀴까지 29초 후반대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7바퀴째부터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7ㆍ8바퀴를 30초대를 낸 이승훈은 10바퀴째에는 31초대로 떨어지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채 링크를 돌던 이승훈은 수많은 취재진이 기다리는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서도 굳은 표정이었다. 평소 조리 있는 말솜씨로 유명한 이승훈은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이승훈을 비롯한 ‘빙속 3총사’를 지도한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자신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한 상대 선수가 계속 레이스를 이끌면서 급격히 긴장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만m 경기에 출전한다.

기대주 김철민(한국체대)은 6분37초28에 레이스를 마쳐 26명의 선수 중 24위에 그쳤다.

한편, 대회 첫 금메달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3.50점을 받은 세이지 코첸버그(미국)가 차지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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