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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도적인 이상화, 이대로 평창까지…
평창동계올림픽서 3연패 도전?
가족·코치 “무조건 나간다”
4년 뒤에도 29세, 가능성 충분

이상화(25·서울시청)의 쾌속 질주가 4년 뒤 평창까지 이어질까.

‘빙속여제’ 이상화가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를 평정하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3연패 도전 여부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상화 자신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가족과 코치들은 “무조건 간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쪽이다. 평창에서도 ‘총알 탄 여왕’의 통쾌한 질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실력이다. 현재로선 이상화의 아성을 위협할 경쟁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소위 ‘클래스’가 다르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소치 아들레르 빙상장에서 열린 500m 1차 레이스서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100m 구간을 10초33에 돌파했다. 이상화가 36초36의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의 초반 100m 기록(10초09)에 훨씬 못미쳤지만 인코스의 파트너를 손쉽게 제쳤다. 인코스의 브리트니 보(미국)는 올시즌 월드컵 여자 500m 랭킹 8위의 강자. 하지만 첫 코너에서 아웃코스의 이상화에게 쉽게 따라잡혔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상화에 도전장을 낸 예니 볼프(35ㆍ독일)와 왕베이싱(29ㆍ중국), 그리고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결장한 위징(29ㆍ중국) 등은 모두 평창올림픽을 기약하기 어려운 나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4년 뒤엔 29세, 한국 나이로는 30세가 된다. 물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황금기가 지난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꾸준한 체력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3연패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볼프는 33세인 2012년에도 세계기록을 수립했고, 1998년 나가노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여자 500m를 2연패한 카트리나 르 메이돈(캐나다)도 32세 나이에 솔트레이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는 그러나 아직 4년 뒤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날 우승 후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3연패 도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밴쿠버 올림픽이 끝났을 땐 소치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4년은 저에게 아직 먼 시간”이라면서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를 조련한 케빈 크로켓(캐나다) 대표팀 코치는 “평창올림픽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상화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2018년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화의 부모 역시 이날 “상화가 평창에서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하고 명예롭게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강한 소망을 밝혔다.

한편 이상화는 13일 밤 11시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 나선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대회 때는 1000m에서 23위(1분18초24)에 올랐다. 크로켓 코치는 “1000m는 이상화가 특화된 종목은 아니기 때문에 일종의 ‘보너스 경기’다. 초반 200m를 잘 풀어나가면서 좋은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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