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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외교관의 꿈으로 모두 하나 되다! 제2회 코리아헤럴드 청소년 외교아카데미 성료

주한남아공대사, 前러시아주재1등공사•서기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등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강연자 라인업.... 2박 3일간의 아카데미 성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차세대 외교관 및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한 곳에 모인 제2회 코리아헤럴드 청소년 외교아카데미(The Korea Herald Young Diplomats ; KHYD)가 지난 1월 26일 막을 내렸다. 코리아헤럴드 청소년 외교아카데미는 외교관을 꿈꾸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생생한 외교현장과 전현직 외교관들의 현실감 있는 강연 및 토론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처음 마련됐다. 이번 제2회 청소년 외교아카데미는 서울 정릉 국민대학교에서 지난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생들이 강연에 앞서 이른 시간부터 조별로 모여 오바마 미 대통령의 연설을 분석하고 있다.
평균 5시간의 수면시간, 대학 스타일의 3시간 연속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에 참가한 초•중•고교생들은 외교현안과 글로벌이슈에 대한 토론, 오바마 스피치 분석 등 누구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2박 3일을 보냈다. 더불어 주한외국대사, 국제기관의 대표, 외교관련 교수 및 전직 외교관의 강연을 들으며 자신의 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개막식에서 ㈜헤럴드 이영만 대표는 ‘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 꿈을 이루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이 대표는 “배우고 익힌 것은 누구도 뺏을 수 없는 영원한 내 것”이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지금 가진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젠가는 희망하는 외교관, 법률가, 국제기구 진출 등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개막식에서 (주)헤럴드 이영만 대표이사는 '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하며 "한 분야를 만 시간 공부하면 그 방면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아헤럴드 필립 이그라우어(Philip Iglauer) 외교담당 기자가 국제정치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첫 날 강연은 대학의 교양수업과도 같은 공통세션이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코리아헤럴드 외교담당 필립 이그라우어(Philip Iglauer) 기자는 국제관계 및 국제정치학의 이론과 사례에 대한 설명으로 국제문제에 관심 있어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필립 기자는 국제관계의 시작에서부터 1800년대 식민지배시대, 1900년대 초반의 1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의 국제관계 양상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결국 UN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989년 냉전 이후부터는 새로운 국제관계로 ‘글로벌화’가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필립 기자의 강연에 대해 학생들은 “이미 국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International’이란 말을 여전히 쓸 수 있나”, “세계 환경문제 또한 국제관계의 범주에 놓을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힐튼 앤소니 데니스 대사는 '한국과 남아공의 관계'에 대한 강연 말미에 얼마 전 타계한 넬슨 만델라 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언급해 학생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두 번째 세션은 주한남아공대사관 힐튼 안소니 데니스(Hilton Anthony Dennis) 대사가 맡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부터 대사직을 맡았다는 힐튼 대사는 ‘한국과 남아공의 과거, 현재, 미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강연을 들려줬다. “양국의 이름에 모두 남쪽이라는 방향이 들어 있는 공통점이 있다”며 주위를 환기시킨 힐튼 대사는, 이제 20년이 갓 넘은 한-남아공 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남아공은 한국에게 아프리카 최대의 교역대상국이고, 남아공 역시 한국 시장이 아시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교역대상국가임을 언급하며 이런 경제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순히 이것이 양국 관계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며 “과거 식민지였던 한국은 지금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우린 그 모습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한국을 통해 남아공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할 지에 대한 영감을 얻겠다”고 밝혔다.

힐튼 대사는 얼마 전 타계한 넬슨 만델라 前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강연 중 덧붙여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힐튼 대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네덜란드와 영국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진정한 식민지화는 서로 다른 인종들은 같이 살 수 없다며 서로를 차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7년을 감옥에서 산 넬슨 만델라는 어떤 강한 긴장 상태도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러한 그의 신념은 민주주의를 남아공 전역에 퍼트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UN거버넌스센터 임재홍 원장이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국제기구세션의 UN거버넌스센터 임재홍 원장은 35년 근무한 前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관의 삶에 대해 설명했다. 임 원장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력이 상승하기 시작한 한국이 현재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으로도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 원장은 “나라가 강하지 못하면 일을 잘해도 약한 나라 국민”이라며 국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0년 G20 정상회의, 2012 핵 안보 정상회의, 2013 사이버스크린 총회 등의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력이 세계 중심에 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글로벌리더의 자질로서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사람, 세계 지도를 보고 꿈을 꿀 수 있는 사람,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꼽았다. 특히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아랍어는 앞으로 글로벌리더가 될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언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외교관은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한국을 알고 사랑해야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다”라는 이야기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청소년 외교아카데미’라는 특성상 ‘외교’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외교세션의 첫 강연자는 제1회 외교아카데미의 인기 강연자였던 사단법인 글로벌경제평화연구소의 박종수 이사장이었다. 박종수 이사장은 러시아주재 1등 공사 및 서기관을 역임한 전직 외교관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강연을 선보였다. ‘외교관 생활의 환상과 현실’, ‘외교협상의 실재’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친 박 이사장은 기존에 책이나 자료로 접하던 외교관 생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외교관이 직면하게 되는 현실적인 이야기, 외교관의 위치에서 바라본 국가 원수들 간의 비하인드 외교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외교관 생활에 대한 강연에서 박 이사장은 “불가침권과 치외법권이 대표적인 외교관의 특권”이라고 강조하며 “국외일지라도 외교관이 거주하고 있는 집, 타고 있는 차 안은 대한민국 영토이기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며 외교관 생활의 장점을 설명했다. 반면 “오랜 기간 타지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 가족을 잘 챙길 수 없다는 점은 외교관이 됨으로서 포기해야 하는 외교관 생활의 비애”라고 설명하여 학생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사)글로벌경제평화연구소 박종수 이사장은 전직 러시아 주재 1등 공사, 서기관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관 생활에 대한 실감나는 강연을 펼쳤다.


이어진 강연에서 박 이사장은 민간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에서 돈을 받고 외교를 하러 가는 사람만이 외교관이 아니다”라고 말한 박 이사장은 “한복을 입고 해외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 피겨스케이팅으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린 김연아 선수도 민간외교관인 셈”이라고 덧붙이며 이곳에 앉아있는 학생들 모두가 민간 외교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3시간에 걸친 강연 말미에 박 이사장은 외교관의 가장 큰 자질로서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외교아카데미에 참석한 2박 3일이라는 기간 동안 옆자리 친구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김상배 교수는 '공공외교과 소셜미디어'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김상배 교수는 또 다른 외교세션의 강연자로 나섰다. ‘공공외교와 소셜미디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상배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공공외교에서 중요한 것은 매력”이라고 강조하며 ‘매력외교’의 개념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과거의 외교가 나라의 어떤 이익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적인 개념”이었다면 “매력외교는 한발 더 나아가 외교에서도 매력의 유무에 따라 외교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강연을 보였다. 더불어 현재 시점의 공공외교의 중요한 매개체는 ‘소셜 미디어’라고 밝히며, 중견국이 매력외교를 펼칠 수 있는 것도 바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네트워크’라고 언급했다.

제2회 청소년 외교아카데미에 참석한 학생들이 서울대학교 김상배 교수의 '공공외교와 소셜미디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고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강연 이후 하수민(민족사관고 1) 학생은 “김상배 교수님의 강의는 내가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이유와 가장 가까운 강의였다. 강의 내용 중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외교사례, 중견국의 매력외교 등은 교과서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시각이어서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모든 세션의 강연이 끝난 뒤, 이번 외교아카데미 참가 학생들은 팀별로 모여 캠프 둘째 날 밤의 하이라이트와도 같은 미국식 졸업파티, 프롬나잇에 참여했다. 레크레이션과 학생 및 선생님 장기자랑, 파티로 진행된 이번 프롬나잇에서는 2박3일간 열띤 강연 참석과 계속되는 학습으로 인해 보여주지 못했던 학생들의 끼를 발휘하는 장이 마련됐다.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후, 후기에서 충남외고 윤주현 학생은 “이번 외교아카데미의 강연들을 통해 국제 정세를 직접 체감하며 꿈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외교아카데미를 계기로, 내가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세계적 안목을 기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Top Speech로 선정된 박소영 학생이 강당을 가득 메운 친구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외교아카데미 마지막 날은 학생들이 직접 2박 3일간 배우고 나눈 것들에 대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우수한 스피치 실력을 지닌 친구들은 관객석에 있는 친구들, 부모님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개진하며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꿈들을 피력했다. 

학생들은 팀별로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제에 대한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1회에 이어 외교아카데미를 두 번째로 참여한 이지구(충남외고 1) 학생은 “지난 번 아카데미가 흐릿한 목표조차 없던 나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보편적인 꿈을 이루는 방법을 얻게 했다면 이번 아카데미 참여는 조금 더 실질적이고 명확한 해결책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캠프를 듣기 위해 해외에서 참여하게 됐다는 김지은(중국 길림성 연변2중학교) 학생은 “여섯 개의 강연 모두 다 도움이 됐고 뜻 깊었다. 대학 입학원서 넣는 시간이 6개월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참가하게 된 이번 아카데미는 나에게 적절한 자극제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아영(원주 삼육고 1) 학생은 “이번 외교아카데미에 참가한 친구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도 있고 많은 준비들을 한 것 같았다. 나도 내 위치에 자만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겠다는 내 꿈에 애착과 열정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제3회 코리아헤럴드 청소년 외교아카데미는 이번 여름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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