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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11시)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속살 공개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오는 3월21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가 13일 오전 언론에 모습을 공개했다.

옛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이 건축물은 6만2692㎡부지에 연면적 8만6574.7㎡,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삼성물산이 공사를 맡은 이 건축물은 제각각 다른 4만5133장의 비정형 외장 패널로 지어진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진배 삼성물산 상무는 “동일한 모양이 하나도 없는 3차원 비정형 형태로 외장뿐 아니라 내부 마감공사까지 진행해야 했다”며 “세계적인 건축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 건축물은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것으로 기존의 2차원 도면 설계방식으로는 시공이 불가능했다. 삼성물산은 공공공사 최초로 3차원 입체설계 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하기로 했다.

난관은 외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장 패널은 모두 규격 및 곡률, 크기가 전부 달라야한다는 점이다. 기존 생산방식 및 시공방법으로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품질 확보, 공기 준수가 불가능했다. 국내·외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도 전무했다. 


삼성물산은 아예 별도 장비를 개발했다. 선박, 항공기, 자동차 등 금속 성형 분야의 기술을 활용해 비정형 패널 제작하기 위한 ‘2차곡면 성형 및 절단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신기술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이 장비를 활용하면 영국, 독일 등 해외 선진기업과 비교해 공기 및 비용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계적인 비정형 발주 증가 추세에 맞춰 삼성물산의 기술력을 최고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DDP 외관을 이루고 있는 ‘노출콘크리트’ 기술도 쉽지 않았다. 거푸집을 탈형한 콘크리트 표면에 별도의 마감을 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하는 마감이기 때문에 거푸집 제작 및 콘크리트 타설에 정밀한 작업과 품질관리가 필요했다.

내부 마감도 외장 판넬과 같이 모든 면이 각기 다른 곡률과 형태의 3차원 비정형 형태다. 내화성능이 우수한 친환경 마감자재인 천연석고보드, 인조대리석 등으로 역시 하나하나 다른 비정형 마감재를 만들어 시공했다.

이진배 상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같은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고부가가치 분야로 삼성물산은 이번 공사를 통해 비정형 건축물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한편 DDP는 4840억원이 든 건축물로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세기 디자인의 발신지’라는 기치르 걸고 추진한 것이다.

박일한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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