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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위례, 강남권 고가전세족 움직였다…작년 광풍 재현?
-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 입지 장점으로 비싸도 인기…일부선 과열조짐도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1.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 분양을 23일 앞둔 지난달 21일 복정역 옆 엠코타운 홍보관 밖. 인적이 뜸해 칼바람이 유난히 시렸다. 하지만 건물 내엔 열기가 후끈했다. 분양 소식을 미리 알고 전화문의가 몰려 분양 사무실은 텔레마케팅 센터를 방불케 했다. 홍보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께부터 ‘위치가 위례신도시 어디쯤이냐’ 혹은 ‘분양가가 얼마냐’는 전화가 하루 평균 100여통씩 걸려왔다. 소위 ‘콜(call)’로 불리는 사전문의는 해당 단지 분양의 성패를 미리 보는 척도다. 견본주택 개관을 하루 앞두고 이 콜은 1000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오픈 전날 콜 수가)800건 정도만 되도 ‘대박’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2. 14일 견본주택을 연 엠코타운 홍보관. 이날 오후 건물 앞은 밀려든 방문객으로 장사진이었다. 인파에 놀란 사람들이 ‘이게 무슨 줄이냐’며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행사장 주위를 둘러싼 이동식 중개업소(떴다방)부스만 40개정도 목격됐다. 작년 6월 예비청약자의 인기를 독차지한 ‘래미안 위례신도시’견본주택에 몰려든 떴다방 수(20여개)의 갑절수준이다.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 단지개요 및 방문자 분석

열기는 뜨거웠다. 올해 위례신도시 민간분양의 포문을 연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전용면적 95∼98㎡ㆍ673가구)견본주택에 3일간 3만여명(일 평균 1만여명)이 몰렸다. 작년 ‘위례1차 엠코타운 플로리체’ 분양 때(4일 간 2만3000여명ㆍ일 평균 5700여명)보다 40%이상 늘었다.

물론 견본주택 방문객 수가 모든 단지 분양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가수요가 많아서다. 하지만 이번 방문객 중엔 ‘천장 없는’ 전셋값 상승을 목격한 강남권ㆍ분당 고가전세 거주자가 상당했다. (1차분양보다) 입지가 좋다는 점을 눈여겨본 예비청약자의 눈치경쟁도 치열했다. 개장 첫날부터 분양권 웃돈이 평균 1000만원 이상씩 붙는 등 일부에선 과열양상도 감지됐다.

올해 위례신도시 민간분양의 포문을 연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 견본주택에 3일간 3만여명이 몰렸다. 작년 ‘위례1차 엠코타운 플로리체’ 분양 때보다 40%이상 늘었다. 이번 방문객 중엔 ‘천장 없는’ 전셋값 상승을 목격한 강남권ㆍ분당 고가전세 거주자가 상당했다. 사진은 지난 주말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 및 상담객.

▶ 강남권 전세거주자 3분의 1이상 = 견본주택 분양 관계자 및 주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에서 온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분당, 서초, 강남 순이었다. 이들 강남권ㆍ분당 거주자가 70%에 육박했다. 이는 2월들어 보름 간 걸려온 콜 8000여건의 출신지와도 대체로 일치한다.

방문객 35%이상은 강남권 전세거주자였다. 서대우 현대엠코 분양영업이사는 “고가 전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분들이 주로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 방문객들 거주지의 전셋값은 5억원 이상인데다 계속 오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래미안파크팰리스’ 전용114㎡는 작년 12월 6억원에 거래돼 전달보다 2000만원 올랐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단지 전용 126.1㎡의 12월 거래가도 5억8000만원으로 10월 대비 3000만원 올랐다.

16일 현장을 찾은 송파 전세거주자 이 모(46)씨는 “생활은 강남권인데 강남 아파트 반값 수준으로 분양받을 수 있어 와 봤다”며 “청약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 1차보다 분양가 비싼데 왜 이리 몰렸을까 = 이 단지 평균분양가는 3.3㎡ 평균 1715만원이다. 1차 때보다 35만원 비싸다. 이 단지가 위례신도시 내 ‘휴먼링’내에 자리해 토지가격 자체가 달라서다. 휴먼링은 일종의 친환경 산책로다. 신도시 중 처음 조성되는 특화시설이다. 이곳엔 차량 통행도 전면 금지된다. 실제 지난해 휴먼링 내 공급된 6개단지는 모두 완판됐다.

방문객들도 ‘입지가 더 좋으니 이 가격도 괜찮다’는 눈치다. 고가전세족 뿐 아니라 새집에 갈아타려는 자가 거주자도 입지에 걸맞은 가격이란 반응이었다. 분당 거주자(자가 소유)김 모(50ㆍ여)씨는 “가격만큼 쾌적한 환경도 중요하다”며 “올해 (위례의)휴먼링 내 첫 분양이라 나와봤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입지가 좋다는 점을 눈여겨본 예비청약자의 눈치경쟁도 치열했다. 개장 첫날부터 분양권 웃돈이 평균 1000만원 이상씩 붙는 등 일부에선 과열양상도 감지됐다. 사진은 견본주택 앞에 늘어선 떴다방 부스.

▶ 공인중개사 경쟁 치열…웃돈 수천만원 등 과열조짐 = 이처럼 ‘집 사기’를 망설이던 40~50대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공인중개사들도 바삐 움직였다. 정문 앞엔 수도권에서 온 공인중개사들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일부 중개인들은 동탄신도시에서도 원정을 왔다. 이들은 관람을 마치고 나온 방문객에 1대1로 붙어 상담을 권했다.

청약 경쟁률도 수직상승할 분위기다. 40여개 떴다방 부스 곳곳엔 ‘경쟁률이 제일 낮을 것 같은 평면을 알려달라’는 방문객들이 몰렸다. 부스 내 한 공인중개사는 “탁 트인 전용 98㎡B형의 경쟁률은 30대1 이상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웃돈은 자연스레 붙었다. 이 단지는 분양권 전매가 1년 간 제한되는데도 주변에선 ‘오픈 첫날(14일)부터 웃돈이 평균 1000만원이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견본주택 정문 앞엔 수도권에서 온 공인중개사들 20여명이 줄을 서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온 방문객에 1대1로 붙어 상담하기도 했다. 사진은 14일 오후 견본주택 정문 앞에 줄을 선 공인중개사들, 관람을 마친 방문객을 잡고 상담을 권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그러나 전매제한기간 내 분양권 거래는 불법이다. 당국에 적발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10년 내 청약자격도 제한된다. 또 불법거래 청약통장으로 주택을 청약해 당첨이 되도 발각되면 해당 주택공급계약은 무효다.

위례 신도시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공증을 서서 전매계약 한 것도 무조건 불법이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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