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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그룹 압색 5시간 째 진행 중…회사 측 “수사 내용 파악 중”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가 17일 오전 전격적으로 STX그룹 및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 관계자는 “현재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에 있다. 사전 예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내부적으로 압수수색 목적 등 검찰의 수사 내용 등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시 중구 STX남산타워에 있는 ㈜STX, STX조선해양, 팬오션 등 회사 사무실에 수사팀을 보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회사 측으로부터 내부 비리와 관련한 수사 의뢰가 들어와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은 지난 해 12월 강덕수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채권단은 STX건설의 해외 사업 추진과정에서 STX중공업에 대출보증을 서도록 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자 실무회의를 열어 의견을 모은바 있다.

STX건설은 2009년 말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한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 및 임대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당시 군인공제회에서 1000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2010년 5월 미국 재정 압박으로 인해 미군기지 이전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

STX건설은 2012년 7월 만기가 도래하자 대출금 일부인 300억원을 상환하고 STX중공업이 대출 보증을 제공해 만기를 연장했다. STX중공업은 지난 7월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을 갚았지만 채권단이 앞으로 잔여금 550억원을 올해 말까지 군인공제회에 갚아야 한다.

채권단이 고소를 추진하자 당시 STX 측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연대보증은 합리적인 경영 판단”이라며 “업무상 배임이라는 주장은 불합리하다. 예측이 빗나가 손해가 발생했다고 배임 혐의를 묻는 것은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 검찰 수사가 채권단의 고소와 연관이 있는 지 여부는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다.

STX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지난 해 초부터 계열사가 매각 및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등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며 결국 와해왔다. STX에너지는 매각돼 GS이앤알로 간판을 바꿔 달게됐고, STX조선해양 등은 현재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재기를 모색 중에 있다. STX그룹의 핵심이었던 STX팬오션은 사명에서 ‘STX’를 떼어내고 ‘팬오션’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도약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렸던 강 회장은 모든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STX그룹 경영 전반에서 손을 뗐으며 현재 STX엔진 이사회 의장직과 STX장학재단 이사장직만 맡고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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