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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드&트렌드 - 김승욱> 기회의 시장 인도, 투자로 뚫자
엄청난 잠재력·틈새시장 가져현재보다 미래가 더 유망한 시장기술력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선제적 투자로 시장 선점해야
엄청난 잠재력·틈새시장 가져
현재보다 미래가 더 유망한 시장

기술력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
선제적 투자로 시장 선점해야


인도는 거대 소비시장과 비용절감형 인구 구조가 결합해 최적의 투자환경을 가진 나라다. 병든 코끼리로 비하될 정도로 어려운 경제상황에 취약한 인프라, 정책의 불확실성 등 열악한 사업여건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마치 1600년대 초 인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유럽 동인도회사의 경쟁을 방불케 한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 인도는 당장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노다지 시장이었고 지금은 역동적이고 급변하는 환경에 인내와 끈기를 갖고 기다려야 하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인도는 2012년까지 10년간 연평균 8%의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쌍둥이 적자 심화, 루피화 가치 급락, 물가 급등 등으로 경제기조가 흔들린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수시장 확대와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천혜의 요소에다 5월 새로 들어설 정부의 개혁정책 추진 기대감에 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이 투자시기와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 내수시장은 2025년까지 지금보다 네 배 이상 규모가 커지면서 세계 5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고속 경제성장과 급속한 도시화 진전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하면서 중산층도 늘어나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는 세계 2위 인구에 15~59세 인구 비중이 60%가 넘는다. 이러한 풍부한 노동력은 인도 GDP를 2%나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시간당 임금이 브라질과 러시아의 35~5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확실한 경쟁우위 요소라 할 수 있다.

더구나 ‘델리-뭄바이 산업연결망’을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산업동맥이 구축되고 있어 인도의 아킬레스건인 낙후된 인프라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탄탄한 내수, 외국인 투자, 제조업 등 경제성장에 유리한 요소에 저비용 노동력이 탄탄히 받치고 있어 인도의 경제성장을 힘차게 견인할 것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투명성이나 각종 규제 등의 문제도 결국은 시장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다.

인도 시장은 특히 현재보다 미래에 더욱 유망한 시장이다. 서구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한 젊은 중산층,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여성, 도시화 진전에 따라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지방도시 및 농촌 등 소비계층의 질적 변화는 엄청난 틈새시장과 잠재력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은 제조업 기반이 약한 인도 현지 및 인근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만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LG,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이 투자 진출해 우리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괄목할 만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인도에 수출만 하고 현지화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를 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인도시장에서 구축된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는 우리 중소기업이 앞으로 인도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기술력 있는 우리 수출기업은 비용이나 시장접근 측면에서 하루 빨리 투자 진출을 추진할 것을 권하고 싶다.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의 시기가 오히려 미래수익을 크게 얻을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결코 원만하지 않은 중-인도 관계에 비해 한-인도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우호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일본 기업도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인도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인도의 경제위기가 걷히고 열악한 인프라도 충분히 개발되어 경제개혁이 탄력을 받고 사업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다.

김승욱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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