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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우나리조트, 경영난 속 무리한 고객유치에 시설관리 소홀 겹쳐…이번에도 人災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붕괴 사고가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는 2006년 11월 개장한 코오롱그룹 계열 복합리조트다. 운영법인은 마우나오션개발이다. ㈜코오롱이 50%,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26%,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주 용도는 골프리조트다. 영남지역의 유일한 골프텔(골프+호텔)로 18홀의 골프 코스와 140여채의 콘도미니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이 열렸다.

겨울에는 골프장 고객보다는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은 지난 2009년 9월 경주시의 설립 승인을 받아 세워졌다. 회사 측 자료를 보면 990㎡ 규모로 500명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코오롱 관계자는 “골프리조트지만 회사 및 대학 등 단체 고객 행사와 레크레이션 행사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어 2009년 추가로 체육관을 건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자체의 정식 승인을 받아 건립된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체육관을 빼면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건물에는 20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만한 실내시설이 없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 있었던 학생 수는 560여명으로 이미 수용인원을 초과했다. 수익 강화를 위해 체육관을 건립했고, 결국 시설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범위까지 단체 고객을 유치했던 셈이다.

마우나오션개발의 2012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본총계가 147억원으로 자본금(150억원)을 까먹은 일부 자본잠식이다. 부채는 자기자본보다 무려 8.48배나 많은 1247억원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실적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폭설에 따른 시설관리 책임도 코오롱그룹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마우나오션개발은 ㈜코오롱 등 계열사들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건물관리 및 관리용역을 체결하고 있다. 2013년 이와관련돼 책정된 비용만 229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642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자체적인 시설관리비용인 수선비는 2011년 2562만원, 2012년 571만원에 그쳤다.

한편 코오롱은 안병덕 ㈜코오롱 사장을 본부장으로 200명 규모의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서울본부와 현장에서 사고수습 및 지원에 나선 상태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18일 오전 6시 사고현장을 직접 현장을 찾아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가족에게도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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