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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최용석> 모든 치과치료에는 수명이 존재한다
최용석 네모치과 대표원장

대부분의 치과 보철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치아를 금으로 때웠으니 또 썩진 않겠죠?’라고 묻는다. 이렇듯 다른 재료로 치아를 치료하게 되면 치료한 치아는 다시 질환이 재발하지 않고, 평생유지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치아에 수복한 재료는 썩지 않되 세균의 영향을 받는다. 주변 치아에 세균이 침범해 충치가 발생할 수도 있고, 치료한 치아에 충치가 재발해 더 치료할 부위가 커질 수 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평균 85%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겐 충치가 존재한다. 그만큼 충치가 없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세계 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충치, 잇몸병이 각각 10위 안에 들 정도로 질환이 빈번하며 그 중 치통이 고통 순위에서도 5위 내에 들 정도라고 하니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질환이다.

치과에서 보철치료가 진행되는 질환을 살펴보면 잇몸질환과 치아교정을 빼곤 대다수의 질환이 포함된다. 충치, 임플란트, 라미네이트, 올세라믹, 치아브릿지 등 치아 자체에 문제가 발생해 돌이킬 수 없다면 인공 보철물을 이용한 수복치료가 불가피하다.

이는 치아는 피부나 뼈처럼 상처가 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재생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즉, 한 번 탈이 난 치아는 더욱 상태가 악화될 수는 있으나 처음 건강했던 치아처럼 똑같이 재생 되지 않는다.

이런 치아의 형태와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인공재료를 통한 보철치료가 꼭 필요하다. 충치의 경우 치료의 방법이나 재료를 정할 때 어느 치아의 어느 위치, 얼마나 많이 진행되었는가에 따라 치료는 달라진다.

충치의 범위가 적을 경우 충치를 치료한 뒤 치아 색과 유사한 치과재료인 레진 혹은 금을 통해 치료한다.

앞니에 충치가 생겼을 때는 웃을 때나 말할 때 치아가 보이기 때문에 심미성을 중점으로 둔 치료를, 어금니에 충치가 발생했을 때는 치아의 기능을 중점으로 둔 치료를 한다.

임플란트는 사고, 외상 등으로 인해 빠진 치아의 잇몸뼈에 인공적으로 만든 보철물을 식립하는 시술이다. 인체에 무해한 티타늄으로 제작되며 잇몸뼈에 식립되는 나사와 인공치아 모양을 연결해주는 지대주, 인공치아 이렇게 3가지 구조로 만들어 진다.

임플란트를 한 치아의 주변 잇몸에 치석이 쌓이며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빼고는 인공 보철물이 파손되거나 탈락하는 경우, 이식체가 이탈되는 경우, 사용 중 불편감이 느껴지는 경우에 임플란트 보철물의 수명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는 충치, 깨진 치아 혹은 경미하게 회전되거나 벌어진 치아에 인공재료인 세라믹 박편을 제작해 붙이는 시술이다. 0.5-0.7mm 정도로 살짝 삭제된 치아 위에 제작된 세라믹 박편을 붙여 교정효과와 미백효과를 동시에 볼수 있다.

라미네이트 역시 치아에 붙인 인공재료가 떨어지거나, 깨지지 않는 이상 또 다시 재건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치료에 사용된 보철물에 수명이 있을까?

만들어서 재건하는 모든 치료는 수명이 실제 존재한다. 결국은 같은 부위를 다시 치료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바로, 치아가 계속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여러 방향에서 강한 힘과 넓은 범위의 온도 변화 등 다양한 자극들이 지속된다면 아무리 단단한 보철이라도 버티기란 쉽지 않다. 얼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딱딱한 얼음이 따뜻한 물에 닿게 되면 서서히 녹으면서 균열이 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치아도 이와 비슷하다.

치료에 사용된 보철물이 수명을 다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보철물 외부에 충치가 생기거나 보철 주변 부위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 혹은 나머지 치아 부위가 부러지거나, 인공물이 깨지거나, 불편함이 느껴지는 등 재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대한치과보철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치과 보철물의 평균수명은 약 7.5년이다. 모든 인공보철의 수명은 치료비용이 비싸고, 치료 범위가 넓다고 해서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 방법과 적합한 재질의 사용이 중요한 것이다.

또 우리는 흔히 물건을 살 때 ‘비싼 것이 더 좋다’라고 생각하지만 치료비가 많이 나올수록 치아의 손상이 크기 때문에 수명은 오히려 짧아 질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고 해서 더 오래 편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 둬야 한다.

손상된 치아는 스스로 회복할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이를 위해 치아 수복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수명이 존재하는 치과치료. 평생 처음 치료한 보철물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정기적인 치과방문과 치아관리를 통해 조금씩 약해지는 보철물을 보완한다면 평균수명 이상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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