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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美 피겨전설 “연아, 네가 진정한 챔피언이야”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김연아의 석연치 않은 은메달에 해외 유명 피겨 레전드들도 아쉬움을 토해냈다.

미국 피겨전서 딕 버튼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연아에게,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다. 당신은 오늘 특별한 스케이터였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버튼은 1948년과 1952년 두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피겨 레전드다.

이어 버튼은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따로 메시지를 남겼다. 버튼은 “한국 국민들에게: 과거 한때에 나는 김연아를 의심했었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는 그렇지 않다. 그녀는 최고였고, 우아했고, 매력적이었다. 결코 낙담해하지 말길”이라고 했다.

버튼은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는 “소트니코바는 힘이 넘쳤고 강했고, 훌륭했지만 완벽한 스케이터는 아니다”며 “(이런 말을 해서) 러시아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한편 외국 언론 등 해외 반응도 분노와 격앙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1일(한국시간) 2014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에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넘어서는 점수를 받으며 우승하자 메인 화면에 소트니코바의 연기 사진과 함께 ‘홈-아이스 어드밴티지’라고 제목을 달았다.

심판들이 홈팀 러시아 선수인 소트니코바에게 엄청난 홈 어드밴티지를 줬다는 비아냥의 뜻이 담겨 있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플라시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믿을 수 없다. 스캔들이다”며 “러시아는 아이스하키 패배(8강 패배) 후 챔피언이 필요했고 대한민국, 김연아가 희생을 치렀다. 어떻게 완벽한 경기를 하고도 질 수가 있나“며 분노했다.

해외 유수 통신사는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제목을 뽑았다.

이 통신은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빙에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코스트너는 “심판들이 채점을 제대로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과 더해 219.11점을 획득, 224.59점의 소트니코바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소트니코바가 심판 판정 덕에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며 “이는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새라 휴스 이후 가장 뜻밖의 금메달리스트”라고 덧붙였다.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연아가 은메달. 17살 소녀 소트니코바가 금메달. 코스트너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당신은 이 결과에 동의하십니까?”라는 글로 의문을 제기했다.

스포츠 전문 기자들도 김연아의 은메달과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NBC 캐스터인 알렉스 골드버거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오늘 잘 했지만, 김연아는 도둑 맞았다”고 했고, LA타임스 스포츠칼럼니스트 빌 블라스케도 트위터에 “러시아가 하키 패배 이후 챔피언을 원했고, 한국이 희생양이 됐다. 어떻게 완벽한 연기를 했음에도 질 수가 있는지?”라고 적었다.

한편 국내 네티즌들은 러시아의 어이없는 홈텃세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연아야 고마워’라는 문구를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며 지난 17년간 행복감을 안겨주고 은반을 떠나는 김연아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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