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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점령 국산 ‘플랫슈즈’ 이제 세계로 나간다”
“30대 주부 위한 편안한 신발” 에스제이컴퍼니글로벌, 창업 6년만에 350억 매출 기대

“전국 대형마트 96곳에 매장을 냈죠.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등 새로운 유통망 구축과 해외 진출에 나서겠습니다.”

김병석(40) 에스제이컴퍼니글로벌 대표는 26일 “신생기업으로서 수년 간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날갯짓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에스제이컴퍼니글로벌은 ‘플랫슈즈(굽이 낮거나 없는 평평한 신발)’를 주력으로 생산ㆍ판매하는 중소기업이다.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은 물론 생산, 판매까지 ‘바니플랫’이라는 자사의 브랜드를 내걸고 직접 수행한다.

김병석 에스제이컴퍼니글로벌 대표가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자사 주력 제품인 플랫슈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6년차인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 가량. 2011년 65억원었던 매출이 2012년 1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성장률도 30%에 육박했다.

기존의 플랫슈즈 시장이 여대생 고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과 달리, ‘편안한 신발’, ‘아이와 함께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0대 초ㆍ중반의 젊은 주부를 공략대상으로 삼은 결과다.

에스제이컴퍼니글로벌은 현재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 95곳에 매장을 냈다. 아이와 함께 마트를 찾는 30대 주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90%(227억원)가 이곳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서울시내 주요 여대 근처에 3개의 단독 매장을 냈지만, 편안함 보다는 날렵한 디자인을 중시하는 여대생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며 “오히려 원ㆍ부자재를 차별화해 품질을 보강하고 디자인이 같은 성인용ㆍ유아용 신발을 함께 출시하자 젊은 주부들의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항을 거듭해온 것은 아니다. 2007년 김 대표가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ODM 신발 제작업체를 차리고, 또다시 2009년 에스제이컴퍼니글로벌을 설립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파고가 지나갔다.

사업가 변신 이전 굴지의 신발ㆍ패션기업 ‘에스콰이어’에서 디자이너이자 상품기획자(MD)로 7년 근무했던 김 대표는 우연히 출장을 간 중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감지했다.

중국의 거대한 생산시설과 원ㆍ부자재 시장을 활용하면 원하는 신발을 마음껏 디자인하고 생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즉시 사표를 내고 중국에 생산라인을 마련, ODM 형식으로 신발을 생산ㆍ공급하는 업체를 차렸다.

김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에스콰이어, 금강제화 등 유수의 기업에서 주문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2008년 말 터진 외환위기로 환율이 상승하면서 중국 공장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고 사업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후 국내에 불기 시작한 플랫슈즈 열풍에 착안, 에스제이컴퍼니글로벌을 설립한 뒤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2010년 처음 입점한 홈쇼핑에서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곧 섣부른 대량 발주로 도산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지난 2년간 공략대상을 30대 주부로 한정하고, 대형마트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에 올인해온 이유다. 그 결과 안정적인 수익모델 창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사업을 통해 중국에 믿을만한 파트너가 많이 생겼다. 현지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국내에서도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판로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올해는 350억원 정도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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